"대~~한민국!!, 오~~필승코리아."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400㎞ 떨어진 뉴캐슬로 가야했다. 또 다시 교통편 수배에 나섰다. 기차는 비쌌다. 100파운드(약 18만원)를 호가했다. 버스를 타기로 했다. 편도 5파운드(약 9000원)에 가는 버스가 있었다. 10인의 붉은악마는 25일 오후 뉴캐슬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버스는 그야말로 콩나물시루였다. 따닥따닥 붙어있었다. 의자도 뒤로 젖혀지지 않았다. 한 몸 움직이기도 힘들었다. 꼿꼿이 허리를 세운 '신병자세'로 있어야만 했다. 런던에서 출발한지 7시간만인 25일 밤 11시, 붉은악마는 겨우 뉴캐슬에 도착했다. 한국에서 출발한지 40시간 만이었다.
또 다른 고난이 찾아왔다. 대형태극기 반입 문제였다. 런던올림픽 조직위원회(LOCOG)는 1m×2m를 넘는 대형 깃발을 반입할 수 없다는 규정을 만들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대형태극기를 들고 갔다. '역시나'였다. 뉴캐슬 관계자들은 대형태극기 반입을 금지했다.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대한축구협회와 대한체육회 관계자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나 공허한 메아리였다. 축구협회나 체육회 모두 서로 책임을 미루었다. 방법이 없었다. 응원가와 구호의 박자를 맞추어주는 응원용 북(탐탐이)도 반입 금지였다. 손과 발이 묶인채 응원에 나서야 했다.
경기가 끝났다. 있는 힘을 다했지만 아쉽게 무승부로 마감됐다. 선수들은 붉은악마 앞에 도열했다. 서로를 향해 박수를 쳤다. 붉은악마와 교민들이 모두 '젊은 선수'들을 격려했다.
경기 후 10명의 붉은악마들은 다시 짐을 쌌다. 밤 11시 버스를 타고 런던으로 내려가야했다. 2차전인 코벤트리에서의 스위스전을 준비해야만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원정단장이었던 박창현 붉은악마 전 대의원회의장은 잘 나오지도 않는 목소리로 "2차전은 그래도 나을 겁니다. 런던에서 가까우니까요. 이틀 푹 쉬면서 체력을 비축해야죠. 대형태극기는 다시 한 번 도전해봐야죠"라고 했다. 그들의 어깨에서 4000만의 염원이 보이는 듯 했다.
뉴캐슬(영국)=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