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상무가 전반기 부진의 늪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5경기에서 2승3무를 거두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안방에서 약했던 징크스도 벗었다. 시즌 개막부터 6월 말까지 홈에서 2승 8패를 기록했지만 7월 이후 안방에서 패가 없다. 28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24라운드에서 경남에 거둔 1대0 승리로 징크스 탈출을 보란듯이 증명했다. 7월에 강호 포항을, 껄끄러운 상대 경남을 잡았다. 대구, 대전, 전남과는 비겼다. 모두 7월 2일 3명의 신병이 입대한 이후 열린 경기였다.
상무는 처음으로 시즌 중인 7월 초, 정식모집을 통해 최철순(25·전북) 이상협(26·대전) 안일주(24·포항) 등 3명이 새로 팀에 합류시켰다. 9월 절반 이상의 선수단이 전역하며 생긴 전력 공백을 막기위한 대비책이었다. 그 힘은 컸다. 지난 14일 대구와의 홈경기에서 이상협이 동점골을 넣어 1대1 무승부를 기록하더니 이번 경남전에서는 최철순이 후반 43분 극적인 선제 결승골을 터트려 승리를 거뒀다. 이쯤이면 '신병효과'가 부진탈출을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항서 상주 감독은 경남전 승리 이후 "새로 입대한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했다. 특히 전북에서 오른 측면 수비수로 활약하다 상주에서 왼측면 수비수로 변신한 최철순을 칭찬하고 나섰다. 이날 결승골을 넣은터라 몇 번을 칭찬해도 부족할 정도였다. "최철순은 팀에 헌신하고 있다. 성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존경받아야 할 선수다. 높이 평가하고 싶다."
최철순이 상주 입단 이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이유를 물었더니 예상치 못한 답변이 돌아왔다. "애들이 많이 도와준다." 신병을 위해 선임병들이 생활을 돕고 있단 얘기다. 도움을 통해 끈끈한 정이 형성됐다. 자연스럽게 팀워크 상승효과를 내고 있다. 최철순은 "같은 방을 쓰는 효진이형과 재성이 형이 좋은 말을 많이 해준다. 같이 생활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며 최근 맹활약의 비결을 선배의 공으로 돌렸다.
부상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돌아온 것도 상주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4월 부상과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갔던 골키퍼 권순태가 신병들과 7월에 1군에 합류한 뒤 상주는 5경기에서 단 3실점만 허용했다. 팔꿈치 인대 부상으로 이탈했던 김형일도 조만간 복귀를 앞두고 있어 수비진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팀이 정상화를 찾고 있다 보니 선수단의 의지도 다시 살아나고 있다. 박 감독은 "요즘 팀이 안정을 찾고 있다. 선제골을 내줘도 무너지지 않고 따라가고 있다. 가장 우려했던게 선수들의 소속감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는데 많이 좋아졌다. 전술 소화 능력도 좋아졌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넝쿨째 굴러온 신병'이 몰고온 효과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