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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는 비기기만해도 8강에 오른다. 가봉은 모아니면 도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
가봉을 격파할 준비는 끝났다. 플랜A가 마련됐다.
중앙 수비에 허점이 있다
가봉은 중앙 수비에 허점이 있다. 조직력이 느슨하다. 선수들의 신장도 1m80 안팎이어서 제공권 싸움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빠른 스피드를 앞세운 뒷공간 침투에 약점이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 탄지고라의 수비 가담도 위력적이지 못하다.
스위스전에서 가장 큰 소득은 박주영(아스널)과 김보경(카디프시티)의 부활이었다. 둘은 선제골과 결승골을 합작하며 팀의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물꼬가 터진 것은 최고의 선물이다. 변화무쌍한 제로톱은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박주영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콤비플레이와 공격라인의 쉴새없는 포지션 이동을 통한 중앙 침투가 이어진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측면은 오버래핑으로 교란
좌우 윙백인 김창수(부산)와 윤석영(전남)의 오버래핑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이들이 공격에 가담하면 공격수들의 운신의 폭이 넓어진다. 김보경과 남태희(레퀴야)가 중앙과 측면을 오간다. 가나는 딘다와 엔공가가 조별리그 2경기에서 좌우 수비를 책임졌다. 그 위에는 은돔부와 오비앙이 선다. 커버와 협력 플레이에 문제점을 노출했다. 세밀한 패스에는 단 번에 뚫리는 위태로운 모습을 연출했다. 후반 체력이 떨어지면 더 급격하게 흔들린다.
최종전인 만큼 무리한 오버래핑은 금물이다. 그렇다고 자제할 필요는 없다. 정상적인 경기 운영으로 측면의 강점을 극대화하며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다. 최선의 수비는 공격이다. 소극적인 플레이로는 90분을 버틸 수 없다. 공격을 통해 상대를 교란시켜야 한다.
주도권 싸움이 중요하다
심리적으로 쫓기는 가봉은 경기 초반부터 거친 공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아프리카 선수들은 다혈질이라 분위기에 민감하다. 흥이 넘치면 매섭다. 반면 기가 죽으면 탈출구를 찾지 못한다. 선수들의 색깔도 분명하다. 아프리카의 특성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 특유의 유연성을 앞세워 개인기와 탄력이 뛰어나다.
주도권 싸움이 중요하다. 태극전사들은 상대가 어떻게 나오든 최대한 침착하게 경기 운영을 해야 한다. 가봉의 전략에 말려들어서는 안된다. 1, 2차전처럼 공간 장악을 통한 압박 플레이로 효과적으로 공략해야 한다. 홍 감독은 "아프리카 선수 특유의 근성이나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도록 우리 선수들이 경기를 영리하게 운영해야 할 것"이라고 강도했다.
이제 한 고개가 넘었다. 8강전부터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른다. 홍명보호의 고지는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이다. 가봉전에서 운명의 방향이 결정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