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브라질 취재진, 홍명보호 결승 가야할 이유 듣더니

최종수정 2012-08-06 12:53

브라질과의 4강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장. 병역 면제 혜택에 대한 질문을 나왔다. 준결승전에서 승리해 결승에 오르면 자동적으로 병역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 사실이 선수들이 경기하는데 부담을 주지 않겠느냐는 질문이었다. 홍명보 감독의 대답은 지극히 교과서적이었다.

"아시안게임을 통해 (마음을 다스릴) 방법을 익혔다. 그 문제에 대해서는 따로 얘기하지 않아도 선수들은 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충분히 알고 있다."

한국 취재진들에게는 그다지 새로운 사실은 아니었다. 그저 인터뷰 기사의 한 꼭지 정도로만 처리했다. 그런데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브라질 취재진들에게는 달랐다. '전혀 상상할 수도 없었던' 새로운 사실이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브라질 취재진은 우루루 한국 취재진에게 다가왔다. 병역 면제 혜택이 무엇인지 물었다. 한국의 병역 시스템에 대한 강의가 시작됐다.

우선 한국에서는 모든 남자들이 군대를 가야한다는 사실에 놀라워했다. 약 2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 한다는 것에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 기간 여자친구와 헤어지는 경우가 다반사라는 말에는 머리를 쥐어뜯으며 괴로워했다. 브라질 역시 국방의 의무는 있다. 1년간 복무해야 한다. 다만 군입대 대상자가 너무 많다. 원한다면 군대에 가지 않아도 된다. 제도는 징병제지만 사실상 모병제인 셈이다.

병역 면제 제도에 대해서도 신기해했다. 올림픽에서 동메달 이상,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을 따면 병역이 면제된다는 사실을 적고 또 적었다. 축구의 나라에서 온 기자들답게 월드컵에서 성적을 내면 혜택이 없냐는 질문도 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에 특별법으로 적용했다는 답변에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축구의 경우, 병역 이행을 위해 상무가 있다는 사실도 설명했다. 사회에서 받던 연봉에 1000분의 1도 안되는 돈을 받고 뛴다는 것에 어리둥절해했다.

산으로 가는 질문도 있었다. 만약에 메달을 따내지 못하면 바로 군대로 그것도 남과 북이 대치하는 지역으로 끌려가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었다. 또, 현재 한국과 북한의 정치적 갈등 상황에 대해 설명해달라는 기자도 있었다.

한국 병역 시스템에 대한 설명이 끝나고난 뒤 브라질 취재진들이 내린 결론은 비슷했다.

'한국은 절대 쉬운 팀이 아니다. 빠르고 조직력이 좋다. 여기에 가장 큰 동기 부여 요인이 하나 있다. 바로 결승에 오르면 바로 병역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최고의 당근이다.'
맨체스터(영국)=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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