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진출에 도전하는 홍명보호가 7일 맨체스터 올드트라포드경기장에서 브라질과 대결을 펼쳤다. 경기 전 브라질 네이마르가 기성용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맨체스터=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k
박지성(QPR)의 추억을 공유하는 올드트래포드는 더 이상 환희의 무대가 아니었다.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한국은 8일(이하 한국시각)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벌어진 브라질과의 4강전에서 0대3으로 완패했다. '삼바 축구 잔혹사'는 런던올림픽에서 계속됐다. 올림픽과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에서 8전 전패를 기록했다.
과거를 되돌릴 순 없다. 마지막 일전이 남았다. 운명의 장난처럼 3-4위전에서 숙적 일본(11일 오전 3시45분·카디프시티)과 격돌한다. "한-일전은 당연히 이겨야 하는 경기다. 더 큰 의지를 가지고 임해야겠다.(김보경)" "한-일전의 중요성은 다 잘 알고 있다. 4강까지 올라왔는데 여기서 지면 의미가 없어진다.(기성용)" "일본은 조직력을 바탕으로 쇼트패스 위주의 경기를 펼치는 팀이다. 우리 공격수들이 충분히 골을 넣을 수 있을 것이다.(김영권)"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한-일전이다.
한국 축구에는 또 다른 과제가 있다. 일본을 넘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다. 3-4위전 징크스다. 한국 축구는 런던올림픽 전까지 세계 무대에서 두 차례 4강 신화를 썼다. 1983년 멕시코 청소년월드컵(20세 이하)이 첫 환희였다. 박종환 감독이 이끈 청소년대표팀은 김종부 신연호 이기근 등을 주축으로 꿈의 4강 진출을 이룩했다. 조별리그에서 멕시코와 호주를 각각 2대1로 꺾은 후 8강전에서 우루과이(2대1 승)를 격침시켰다. 하지만 4강전에서 브라질에 1대2로 역전패하며 동력을 잃었다. 폴란드와의 3-4위전에서 1대2로 무너졌다.
2002년 한-일월드컵은 두 번째 4강 역사였다. 위대했다. 폴란드(2대0), 포르투갈(1대0), 이탈리아(2대1), 스페인(0<5PK3>0)을 잇따라 격파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세계가 놀랐다. 그러나 아쉽게도 결승 문턱은 넘지 못했다. '전차군단' 독일에 0대1로 석패했다. 태극전사들은 16강전부터 체력이 바닥났다. 링거를 맞으며 투혼을 벌였다. 결승 진출이 무산되자 지탱하던 힘을 잃었다. 3-4위전에서 터키에 2대3으로 패했다. 3-4위전, 2전 전패다.
올림픽은 차원이 다르다. 3-4위전은 결승전이나 다름없다. 더 가혹한 일전이다. 3위는 시상대에 올라 동메달을 목에 걸지만 4위는 빈 손이다. 상대가 일본이다. 3-4위전 징크스를 깨야 사상 첫 메달 영광을 누릴 수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