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간의 여정이 끝났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언제 끝날까 했습니다. 전역을 기다리는 신병의 마음이었습니다. 사람의 마음이란 참 간사하지요. 막상 전역을 코앞에 두고 있으니 아쉬움과 미련이 남는 것은 무슨 조화일까요. 아쉬움을 달래고자 준비했습니다. 그동안 런던에서 펼쳐졌던 17일간의 열전, 그동안 하지 못했던 올림픽 뒷이야기들. 이제 속시원하게 풀겠습니다.
말이 씨가 됐을까요. 결과적으로 보면 이 이야기는 복선이 됐습니다. 첫날부터 지갑 속 100스위스프랑이 세상의 빛을 보게 됐는데요. 박태환의 실격 파문이었습니다. 취재진도 사건이 터지자마자 발빠르게 국제수영연맹(FINA) 항의 규정을 찾았습니다. 분명 '100 스위스프랑을 예치한다'는 문구가 있었습니다. 발빠른 대응 덕택에 박태환의 실격 판정은 번복됐고요. 이후에도 100스위스프랑은 계속 등장했는데요. 조준호 판정 번복, 신아람 1초 사건 등에서였죠. 박태환 사례를 통해 발빠르게 대응했지만 나머지 사건에서는 결과가 그리 좋지 않았네요. 다음번 올림픽에서는 100스위스프랑이 지갑속에 고이 잠자길 바랍니다. 그리고 만에 하나, 또다시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그땐 대한체육회가 좀더 노련하게 우리 선수들을 지켜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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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요미 3총사가 뽑은 최고의 선수는요
1일자 신문에 소개된 엑셀아레나의 귀요미 자원봉사자 삼총사를 폐막식날 다시 만났습니다. 올림픽 폐막을 너무나도 아쉬워하는데요. 레슬링, 탁구, 유도, 펜싱, 복싱, 역도 등 대부분의 실내종목들이 열린 엑셀에서 한국선수들의 통역을 담당하며 가장 가까이서 선수들과 함께했습니다. 자신들을 거쳐간 수많은 한국 선수 가운데 최고의 선수가 누구였냐는 질문에 귀요미 3총사는 서슴없이 조준호(유도)와 김현우(레슬링)를 뽑아올리더군요. 조준호의 투혼과 세련된 매너에 반했다는데요. 판정 번복 사태 등 마음고생에도 불구하고 믹스트존에서 "동메달에 감사한다. 정말 기쁘다"며 진심어린 감사를 표했었죠. 우여곡절 끝에 따낸 동메달을 금메달 못지않게 소중히 간직하는 모습이 뭉클했답니다. 자원봉사자들과의 사진촬영에도 가장 친절하게 임해줬던 선수로 기억한답니다. 한쪽눈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투혼의 금메달을 따낸 김현우는 '귀여운 남자'입니다. 믹스트존 인터뷰를 마치고 도핑 테스트를 받으러 가는 길, "내 이름이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떴나 봐야겠다"며 스마트폰을 만지작하더랍니다. "김현우와 사랑에 빠진 것같다"는 그녀들의 눈에 하트가 가득하더군요. 그녀들도, 국민들도 한동안 올림픽 상사병에 시달릴 것같습니다.
★선수들에게 최고 인기 선수는?
그럼 선수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선수는 누구였을까요. '국민 귀요미' 손연재(리듬체조)였습니다. 그 인기는 12일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한국 선수단의 밤'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손연재의 등장에 메달리스트들이 저마다 핸드폰을 꺼내들었습니다. 송대남, 김현우 등 금메달리스트들이 일제히 손연재 옆에서 기념촬영을 부탁하기도 했는데요. 손연재 옆에서 '우쭈쭈~'한 '삼촌 미소'를 짓는 모습이 흐뭇하더군요. 다들 "얼굴 진짜 작다" "정말 예쁘다" 찬사를 쏟아냈고요. 당일 경기를 마치자마자 코리아하우스로 달려온 손연재는 기쁜 표정으로 오빠, 삼촌들과의 사진촬영에 응했습니다. 광저우아시안게임에 함께 출전한 '양궁 얼짱' 기보배에게 쪼르르 달려가더니 "언니! 축하해요"라며 애교만점 인사를 건네는 모습도 완전 귀엽더군요.
★유 프롬 코리아? 판타스틱!
한국의 국격이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더욱 높아진 것 같은데요. 영국 현지에서는 한국의 선전에 대해 크나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각국 기자들이 몰리는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는 때 아닌 한국 기자 취재 열풍이 일었습니다. 금메달 13개로 5위에 오른 한국의 저력에 대한 질문이 다수였습니다. 현지인들도 한국인이라고 하면 엄지부터 치켜세웠는데요. 모두들 "코리아? 고오울드 메달~~"이라며 칭찬하기 바빴습니다. 새삼 붉은악마의 응원 문구가 하나 생각나더군요. '작지만 강한 나라. 세계속의 대~한민국!'
런던=전영지 송정헌 이 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