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PR의 빈약한 공격력, 공격수 박지성도 자유로울 수 없다

최종수정 2012-09-25 08:31


박지성(31·퀸즈파크레인저스)은 맨유 시절 '수비형 윙어'라는 신개념의 용어를 탄생시켰다. 팀 승리를 위해 희생하는 이타적인 플레이가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 긍정적인 측면에서 생각해보자. 스타 플레이어가 즐비한 맨유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당시 맨유에는 박지성이 아니더라도 해결 능력을 보유한 선수가 많았다. 젊은 선수들을 이끌고 출전하는 컵 대회에서나 좀 더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접근해보자. 공격력이 다소 부족하다는 모습을 지울 수 없었다. 맨유에서 7시즌 동안 틈새를 공략했지만, 정작 골이 필요하고 공격적인 전술을 펼쳐야 할 때 박지성은 제외됐다. 몸 상태는 좋았지만 지난시즌 막판 정규리그 7경기 연속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것도 그런 이유였다.

올시즌 환경이 변했다. 팀 수준이 떨어졌다. QPR은 강등권 싸움을 펼칠 팀으로 평가받았다. '캡틴'의 책임감과 희생은 동반하돼 공격적인 측면에서 좀 더 이기적인 모습이 요구됐다.

박지성은 24일 새벽(한국시각) 토트넘전(1대2 패)에서 영국 언론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영국 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는 '위협적인 크로스를 올렸다(Dangerous crosses)'며 평점 7을 부여했다. 이날 왼쪽 미드필더로 나선 박지성의 움직임은 손색이 없었다.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줬다. 숀 라이트 필립스와 포지션 체인지를 통해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다.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중앙으로 이동해 최전방으로 볼을 투입하는 연결고리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수비가담은 '명불허전'이었다. 최후방까지 내려와 적극적으로 수비를 펼쳤다.

하지만 공격적인 면에선 아쉬움이 많았다. 기록으로 살펴보자. 이날 박지성은 한 개의 슈팅도 때리지 못했다. 볼 소유시간은 QPR이 많았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토트넘이 주도했다. 상대적으로 QPR은 수비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하더라도 올시즌 박지성의 기록은 저조한 편이다. 정규리그 네 경기에서 슈팅은 4개 뿐이었다. 유효슈팅은 1개에 불과했다. QPR의 빈약한 공격력은 박지성의 개인적인 문제라고 단정지을 순 없다. 그러나 공격수인 박지성도 자유로울 수 없는 부분이다.

전체적인 팀 수치로 따져봤을 때도 QPR의 공격력은 문제가 있다. 올시즌 5경기에서 총 3골 밖에 터뜨리지 못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개 구단들 중 19위다. 득점이 모두 보비 자모라의 발끝에서 결정됐다는 것도 문제점 중 하나다. 많은 슈팅이 이뤄져야 골이 터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진리는 아니지만 객관적인 수치로 증명된다. 리그 3위인 에버턴은 경기당 20.4개의 슈팅으로 1위에 올라있다. 유효 슈팅도 6.4개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 결과 총 9골을 얻었다. 리그 1위 첼시와 같은 득점수다. QPR은 슈팅과 유효슈팅 면에서도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QPR은 지난 5경기에서 평균 12.2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20개 팀 중 17위다. 유효 슈팅수도 비슷한 수준이다. 경기당 3.6개로 16위다. 골 결정력을 끌어 올려야 하는 QPR과 슈팅수를 높여야 하는 박지성은 '동병상련'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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