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으로 트로피를 살 수 없다.'
현대축구에서 더이상 통용되지 않는 명제다. 러시아, 미국, 중동 머니로 무장된 클럽들이 잇달아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돈의 위력을 증명하고 있다. 그러나 유럽챔피언스리그는 그렇게 호락호락한 무대가 아니다. '빅이어(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는 무려 10억파운드(약 1조8500억원)을 쏟아부은 첼시에게도 9년만에 영광을 허락했을 정도다.
투자규모 면에서 첼시에 비해 더하면 더했지 결코 떨어지지 않는 맨시티와 파리생제르맹(PSG)에게도 시간이 더 필요할 듯 하다. 맨시티는 4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2013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D조 도르트문트와의 홈경기에서 1대1 무승부를 거뒀다. 도르트문트는 과감한 압박과 날카로운 패싱 게임으로 맨시티의 견고한 수비를 무너뜨렸다. 맨시티는 골키퍼 조 하트의 연이은 선방이 아니었다면 대패를 할 뻔한 경기였다. 후반 16분 마르코 로이스에 선제골을 내준 맨시티는 후반 44분 얻은 페널티킥을 마리오 발로텔리가 성공시키며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1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에게 2대3으로 졌던 맨시티는 이번 경기에서도 비기면서 1무1패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맨시티는 지난시즌에도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은 바 있다.
PSG도 힘든 일정을 보내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올여름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치아구 시우바, 에제퀴엘 라베찌, 판 더 비엘 등을 스타급 선수들을 영입하는데 1억유로(약 1438억원) 이상을 쓴 PSG는 기대와 달리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고전하고 있다. PSG는 4일 포르투갈 포르투에서 열린 포르투와의 조별리그 A조 경기서 0대1로 무너졌다. PSG는 포르투에 1위 자리를 내주며 2위에 머물렀다. PSG는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지만, '명문' 포르투의 안방공세에 속수무책이었다. 결국 후반 38분 '콜롬비아의 호날두' 하메스 로드리게스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패배를 당했다.
반면 전통의 명가들은 리그 성적과 달리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는 승리를 이어갔다. 토트넘에 21년만의 안방패를 당한 맨유는 3일 클루이를 2대1로 꺾었으며, 세리에A에서 11위에 머물고 있는 AC밀란은 4일 러시아 원정길에서 제니트에 3대2 승리를 거뒀다. 이변이라고 한다면 바테가 3일 바이에른 뮌헨을 3대1로 제압한 것이었다. 몇몇 팀들이 우승싸움을 펼치는 리그와 달리 명문팀들이 즐비한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의 우승은 하늘의 별따기다. 전통과 승리의 DNA가 새겨질때까지 신흥강호들의 힘겨운 유럽챔피언스리그 도전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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