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내려놓은 울산, ACL 우승에 '올인' 한다

기사입력 2012-10-09 10:40


사진제공=울산 현대

'명품 철퇴' 울산 현대는 이상을 쫓았다. K-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동시 우승. 9일 현재 나름대로 이상적인 목표까지 근접해 있다. K-리그 4위와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을 해냈다.

꿈에서 깼다. 현실을 직시했다. K-리그 우승은 사실상 힘들어졌다. 울산은 8일 제주와 0대0으로 비기면서 승점 1점 밖에 얻지 못했다. 16승10무8패(승점 58)를 기록, 선두 서울(23승7무5패·승점 76)과 승점차가 무려 18점으로 벌어졌다. 울산의 K-리그 잔여 경기수는 10경기다. 사실 K-리그 목표를 현실적으로 수정한 지는 좀 됐다. 내년시즌 챔피언스리그 본선 직행 티켓이 걸려 있는 3위다. 그런데 이 목표 달성마저도 힘든 상황에 내몰렸다. 힘겹게 고수해오던 3위 자리를 3일 수원(18승8무9패·승점 62)에 내줬다. 수원이 한 경기를 더 치르긴 했지만, 운 좋게 서울과 부산을 꺾으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울산은 남은 경기에서 어떻해서든 수원을 따라잡고 싶지만 살인적인 스케즐에 발목이 잡혀 있다. 14일 포항(승점 56), 17일 전북(승점 69)과 잇달아 경기를 치른 뒤 24일 분요드코르와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을 치르기 위해 우즈벡으로 날아가야 한다. 문제는 포항전과 전북전을 이란전에 차출된 4명의 핵심멤버(이근호 김신욱 곽태휘 김영광) 없이 치러야 한다는 점이다. 우즈벡 원정에서 돌아와도 꼬였던 매듭은 좀처럼 풀리지 않는다. 울산은 28일 수원과 K-리그 경기가 예정돼 있다. 울산이 우즈벡 원정에서 돌아오는 시점은 27일 오후다. 2군을 꾸려 수원과 맞붙어야 할 판이다. 김 감독은 "포항전은 A매치(휴식기)인지 모르고 일정을 변경한 우리 탓이다. 그러나 수원과는 2군으로 경기를 해야할 판"이라며 아쉬워 했다.

가혹한 10월이다. 특히 중차대한의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이 걸려있는 시점에서 만나는 팀들이 모두 K-리그 2, 3위 수성과 탈환에 혈안이 된 팀들이다.


2012 하나은행 FA컵 4강전 울산현대와 경남FC의 경기가 1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졌다. 3대0 완승을 거둔 경남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김호곤 감독이 심각한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울산=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2012.09.01/
선택과 집중의 시간이다. 울산 선수단과 프런트는 용단을 내렸다. K-리그를 과감하게 내려놓았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모든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김 감독은 "선택과 집중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챔피언스리그에 모든 초점을 맞추겠다. 어려운 여건이지만 준비를 잘 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이 버린 카드는 올시즌 K-리그 뿐만이 아니다. 내년시즌 챔피언스리그 티켓도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번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 환희를 만끽하고도 내년시즌 챔피언스리그에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2010년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섰던 성남이 지난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하지 못했던 것처럼 말이다.

그럼에도 울산은 더 이상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갈팡질팡하지 않는다. 챔피언스리그에 '올인'할 생각이다. 울산 프런트의 지원도 챔피언스리그 체제로 전환됐다. 모기업인 중공업은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아주기 위해 30억원에 가까운 추가 예산을 편성했다. 전폭적인 지원으로 반드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일구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프런트에서도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파급효과에 대한 기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은 두 가지다. 우승상금 150만달러(약 18억원)을 챙길 수 있다. 또 12월 열릴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도 출전할 자격이 주어진다.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은 구단 이미지 홍보다. 팀의 가치가 높아지면 그만큼 모기업의 이미지도 좋아진다. 울산이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전념하게 된 또 다른 이유다.

울산=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