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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역할은 공을 뺏어서 우리 공격수들에게 연결해주는 거에요."
김정우, 남아공 월드컵 16강을 함께 일궈낸 짝.
기성용의 원조 짝이다. 2년 전 남아공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의 사상 첫 원정 16강을 일궈냈던 당시의 호흡은 상당히 괜찮았던 편이다. 적잖은 활동량으로 기성용을 보좌했고, 궂은일을 도맡아 하며 기존의 부정적인 평가를 모두 날려버렸다. 최근 소속팀 전북의 부진과 함께 수비수들의 줄부상을 메우느라 '수비형 미드필더'로서의 감이 얼마나 살아있을지 정확히 예상하긴 힘들지만, 그동안 영리하고도 준수한 플레이를 펼쳐왔음은 분명하다.
하대성, 우즈벡전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던 짝.
아군의 박스와 적군의 박스를 수시로 오가는 부지런함. 이 선수가 활동량을 바탕으로 주위에서 싸워준다면 기성용은 후방 플레이메이커 본연의 임무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되고, 이것이 곧 상대를 뒤흔들 양질의 공격 전개로 이어지리라 내다봤다. 여기에 하대성이 제공하는 패스 줄기도 괜찮은 편이며, 기성용의 수비 능력도 기대 이상이었으니, 이 둘의 공존은 더없이 매력적으로 보였다.
하지만 지난 우즈벡전은 확실히 기대치에 미치질 못했다. 특정 선수가 못했다기보다는 '호흡'이 문제였다. 공간을 분담하는 작업이 원활치 않았고, 동선이 겹치는 장면도 빈번해지자, 해당 진영은 늘어난 고무줄처럼 헐거운 모습이었다. '스완지의 기성용'과 '서울의 하대성' 포스가 안 나오는 게 문제, 1+1?2가 아닌 1+1<2의 조합을 이란 원정에서 꺼내들기란 꽤 부담스럽다. 승점 획득의 핵심 키워드는 '수비'이고, 상대 공격진이 경계망을 뚫고 우리 골문에 노크하는 사태는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 앞서 언급한 기대치는 여전히 유효하지만 한 달 전 우즈벡전에서의 부진이 마음에 걸리는 게 사실이다.
박종우, 런던 올림픽 동메달 역사를 함께 쓴 짝.
지난여름 런던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는 기성용-김정우 궁합에 버금가는 임펙트를 남겼다. 불과 두세 달 전, 홍명보호 소집 후 짧지 않은 훈련을 거쳤고, 올림픽이라는 하나의 대회를 통째로 모두 소화하면서 기성용과 한 달 이상 발을 맞춰왔다는 것은 생각하는 것 이상의 메리트다. '호흡'면에서는 기성용과 가장 잘 맞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경험, 그것도 '대표팀에서의 경험'이라면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 확연히 줄어든다. 올림픽에서 남긴 강렬한 인상으로 우즈벡전을 앞둔 대표팀 명단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으나, 아직 데뷔전을 치르지 못해 대표 통산 A매치 기록에서 그의 이름은 검색되지 않는다. 게다가 올림픽 차출 직전 K리그에서 보여줬던 폼이 최근 들어 쉽사리 재현되지 않는다는 것도 다소 아쉽다.
<홍의택 객원기자, 제대로 축구(http://blog.naver.com/russ1010)>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