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과 경남이 맞붙는 FA컵 결승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양 팀 다 비장하다. 우승하면 내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할 수 있다. 아시아무대 출전은 명예 뿐만이 아니라 스폰서 계약 등 실질적인 혜택도 크다. 양 팀이 FA컵에 모든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FA컵은 언더독(상대적인 약자)들이 도전할만한 대회다. 1996년 출범 이후 16번의 결승전이 열렀다. K-리그팀들끼리의 대결은 15번이다. 이 가운데 리그 하위팀이 상위팀을 이긴 것은 9번이나 된다. 객관적인 경기력 차이보다는 결승전 당일의 팀컨디션이나 경기 외적인 변수들의 영향이 크다.
가장 다이내믹했던 승부는 2001년이었다. 당시 리그 꼴찌였던 대전은 5위였던 포항과 결승전에서 만났다. 포항에는 이동국 박태하 등 스타플레이어가 즐비했다. 포항은 경기를 압도했다. 하지만 골찬스를 계속 놓쳤다. 결국 김은중이 결승골을 터뜨린 대전이 포항을 1대0으로 눌렀다. 대전 역사상 첫 우승이었다.
스타의 산실
그동안 저평가되어있던 선수들이 FA컵에서의 맹활약으로 스타가 됐다.
원년이었던 1996년 수원에서 뛰던 데니스(현 강원)가 대표적이다. 그 해 한국무대를 처음 밟은 데니스는 FA컵 득점왕을 차지하며 자신감을 채웠다. 이듬해 K-리그에서 3골-6도움으로 전천후 미드필더로 입지를 다졌다.
2001년 대전의 영웅이 된 김은중 역시 FA컵 우승을 견인하면서 K-리그를 대표하는 스트라이커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김치우 최효진(이상 서울) 등이 있다. 김치우는 2007년 당시 전남의 우승을 이끌며 MVP를 차지했다. 이듬해인 2008년에는 포항에서 뛰던 최효진이 역시 MVP를 차지하면서 자신의 진가를 알렸다. 또 김동찬(전북)이나 스테보(수원) 지동원(선덜랜드) 등도 FA컵에서의 맹활약으로 가치를 끌어올렸다. 이번 대회에서는 김인한이나 최현연(이상 경남) 노병준 박성호(이상 포항) 등이 스타 등극을 꿈꾸고 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