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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3시즌에도 첼시의 시즌 초반 행보는 경쾌하다. EPL, 캐피탈원컵, 그리고 챔피언스리그에서 거둔 성적이 10전 8승 2무, 무패 행진은 두 달째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선 인색한 평가 또한 따르는 게 사실이다. 첼시는 매년 '초반'에는 잘했으며, 지금까지 만난 상대 또한 소위 '양민'이라고 표현할 정도의 무난한 팀들이었다는 것이 그 내용이다.
토트넘 수비형 MF vs 첼시 공격형 MF.
올 시즌 들어 4-2-3-1을 구사했던 두 팀의 스타일을 고려했을 때, 빅뱅이 일어날 첫 번째 진영은 토트넘의 수비형 미드필더 2 vs 첼시의 공격형 미드필더 3이다. 토트넘이 올드 트래퍼드에서 23년 만에 맨유를 잡던 모습을 떠올려보자. 산드로-뎀벨레로 이뤄진 수비형 미드필더들은 반 페르시 밑에서 공격을 조율하던 카가와를 꼼짝 못하게 했고, 이것이 곧 맨유의 전반전 공격을 무력화시킨 원동력이었다. 후반 들어 루니가 들어오면서 달라진 양상을 보이긴 했으나, 이 진영에서의 대체로 훌륭한 플레이는 승리의 근간이 됐다.
이 진영에서의 싸움이라면 '조금 더 높은 선에서 움직여왔던 뎀벨레, 그 밑을 받치던 산드로, 그리고 사방에서 수비 블럭을 형성하며 직간접적으로 압박 과정에 참여할 중앙 수비-좌우 측면 수비-좌우 미드필더들이 얼마나 컴팩트한 경기를 하느냐', '토트넘의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찰나의 순간을 아자르-오스카-마타 라인이 얼마나 교묘하게 파고들어 흔들어놓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명품 대 명품의 대결이 일어날 이곳, 이번 경기의 첫 번째 승부처다.
베일vs이바노비치, 레넌vs에쉴리 콜.
중앙에 이어 다음 격전지로 꼽을 부분은 '측면'. 두 팀의 경기 내용에서 측면을 빼놓으면 섭섭하다. 그 정도로 공을 많이 들이고 있고, 또 그만큼의 공을 세우는 진영이 바로 이곳이다. 토트넘의 공격력을 키운 건 8할이 좌 베일-우 레넌의 날개와 그 뒤를 받치는 베르통헨과 워커의 측면 플레이었다. 더욱이 수비형 미드필더 진영에서 상대의 볼을 빼앗아 낸 뒤 곧장 측면으로 연결해 시작하는 '역습'은 토트넘이 내세울 주력 무기다.
첼시는 앞서 언급한 3명의 미드필더 외에도 끊임없이 오버래핑 본능을 발휘하는 에쉴리 콜과 이바노비치 덕분에 공격 진영에 6명 안팎의 선수를 꾸준히 투입시킬 수 있었다. 측면에 배치된 아자르와 마타는 오히려 중앙으로 들어와 수적 싸움과 연계 플레이에 쏟는 땀이 더 많았고, 측면에서 돌파-크로스를 시도하는 정통적인 윙어 역할은 주로 측면 수비 두 선수가 맡아왔다. 크로스 정확도가 상당하며, 때로는 최전방까지 올라가 직접 득점까지 노리는 이들은 사실상 공격 카드로 통할 때가 많다.
이렇듯 두 팀이 측면에서 강세를 보인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 관건은 두 팀 모두 어느 정도의 적극성을 보이느냐다. 특히 원톱 데포와 처진 위치에 뎀프시, 시구르드손을 보유했다고는 해도 측면에 기대는 정도가 너무나도 큰 토트넘이 얼마나 과감히 나오느냐가 포인트다. 공격을 최선의 수비로 여겨 적극적으로 올라가 첼시의 측면 루트를 사전에 차단할 것인지, 아니면 물러선 뒤 기회를 노리다 첼시의 측면 뒷공간을 향한 역습에 투자할 것인지, 비야스-보아스 감독의 선택이 무척이나 궁금하다. 확실한 건 두 팀 모두 측면이 닫히면 평소만큼의 공격력을 펼칠 수 없다는 점, 이곳을 두 번째 승부처로 꼽은 이유다. <홍의택 객원기자, 제대로 축구(http://blog.naver.com/russ1010)>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