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균 수원FMC 감독 "해체 유예에 안도, 걱정은 여전"

최종수정 2012-10-23 16:25

"일단 안심은 되지만, 어떻게 될 진 모르겠네요."

이성균 수원시설관리공단 여자축구단(이하 수원FMC) 감독은 특유의 웃음기 넘치는 목소리로 답했다. 하지만 한켠의 걱정까지 숨기진 못했다. 해체 통보까지 받았던 극단의 상황에서는 벗어났다. 하지만 앞에 놓인 길도 그리 만만해 보이지는 않기 때문이다.

수원시는 23일 '갑작스런 팀 해체가 비인기 종목 및 지자체 팀 운영에 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의견을 존중하기로 했다'면서 수원FMC의 해체를 잠정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부진한 팀 성적과 초중고 여자 축구부 부재 등을 이유로 팀을 해체하겠다던 기존의 입장을 바꿔 당분간 팀을 존속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한시적인 대책일 뿐이다. 예산 부족으로 팀의 지속적인 운영은 장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인수 기업 또는 지자체가 나타날 때까지 팀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수원MFC 운영주체인 수원시설관리공단 이사회에서 같은 안건이 통과되면서 시한부 인생을 이어가게 됐다.

이 감독은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수원시) 결정을 들었다. 일단 팀이 존속하게 된 만큼 나나 선수들 모두 안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 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훈련을 통해 팀 분위기를 추스르는 작업부터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주일 간 선수단 분위기는 최악이었다. 팀 해체 위기가 불거지면서 일부 주력 선수들은 타 팀의 구애를 받고 있다. 예산 감축이 예상되는 수원FMC보다는 더 좋은 조건을 주겠다고 손짓하고 있다. 반대로 예산 감축은 기존 23명 선수단이 모두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오는 11월로 예정된 2013년 WK-리그 신인 드래프트는 사실상 참가가 힘들어 보인다. 이 감독은 "일단 선수들 개개인 별로 만나 면담을 할 생각"이라면서 "다른 팀에는 스카우트 자제를 요청해 볼 계획이지만,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폭풍같던 1주일은 수원시와 수원FMC 모두에게 상처가 됐다. 봉합책이 나오기는 했지만, 언제 또 벌어질지 모르는 상처다. 이 감독은 걱정을 모두 떨쳐내지 못한 모습이다. "설마 이런 결정을 내놓고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 또 해체를 운운하는 것 아닌지는 모르겠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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