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의 공격수 전현철이 갈길 급한 '스승' 하석주 전남 드래곤즈 감독의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
하 감독은 성남전 직후 인터뷰에서 이례적으로 애제자 전현철의 골을 언급했다. 전남이 2-1로 앞서가던 후반 27분 전현철은 회심의 동점골을 밀어넣었다. 결국 성남과 전남은 2대2로 비겼다. "현철이는 아주대 감독 시절 제자다. 졸업하고 난 후에 프로무대에 가라고 했었는데 3학년때 고집을 부려서 결국 성남에 보냈다. 경기 후 찾아와서 인사하길래 축하한다고 했지만…"이라며 말을 아꼈다. "농담할 분위기는 아니지만, 그때 강제라도 안보냈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 가슴이 아프니까 이런 이야기 하는 거죠"라며 씁쓸하게 웃었다.
전현철은 올시즌 성남의 드래프트 일순위다. 신태용 성남 감독은 "U-리그 득점왕 출신의 전현철은 슈팅력도 좋고 조금만 다듬으면 프로에 잘 적응할 것같아 주저없이 뽑았다"고 설명했다. 전현철은 광주전에서 결승골을 기록했던 레이나가 경기 전날 근육통을 호소하면서 갑작스럽게 선발 원톱으로 나서게 됐다. 신 감독은 이날 아침 전현철의 부경고 동기로 가장 절친한 윤빛가람에게 "현철이랑 같이 뛰면 잘할 수 있겠냐. 네가 보증 서면 현철이를 원톱으로 내보내겠다"고 제안했다. 윤빛가람이 주저없이 답했다. "현철이가 들어오면 더 잘할 자신 있다." 부경고 시절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고교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두 선수가 사력을 다해 뛰었다.
전현철은 지난 7월29일 대구전 이후 3개월만에 시즌 3호골을 기록하게 됐다. 자신을 아끼는 두 스승 앞에서 훌쩍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성남=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