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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번째 슈퍼매치에서도 역사는 이어졌다.
경기 시작 2시간 전까지만 해도 우려가 컸다. 쌀쌀한 날씨와 비 예보에 슈퍼매치의 열기가 식는 듯 했다. 슈퍼매치서 매번 채워지던 서울월드컵경기장 1층이 경기 시작 1시간 전까지 빈 자리가 눈에 띌 정도였다. 홈 팀인 서울 구단 뿐만 아니라 축구계 관계자들조차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다. 슈퍼매치는 K-리그 뿐만 아니라 한국 축구 흥행의 척도이기 때문이다.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상암벌은 또 축제의 장이 됐다. 경기 시작 30분을 앞두고 좌석을 찾는 관중들의 행렬이 장사진을 이뤘다. 서울 팬들은 붉은색 플래카드를 흔들며 슈퍼매치 7연패의 아픔을 털고자 했다. 원정팀인 수원 팬들도 지지 않았다. 종이 꽃가루를 뿌리면서 선수들의 힘을 북돋웠다. 축포 속에 시작된 슈퍼매치의 열기는 상상 그대로였다. 수원이 1-0 리드를 지키고 있던 후반 40분 하대성의 패스를 받은 정조국의 슛이 골망을 가르자, 열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경기 후 상당수 관중이 자리를 뜨지 못한 채 슈퍼매치의 여운을 즐겼다.
흔히 전쟁으로 표현되는 그라운드 안의 열기도 그대로였다. 팽팽한 신경전과 치열한 몸싸움, 모든 것이 축구의 묘미를 즐기기에 충분한 팬서비스였다. 양 팀 감독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열기 및 경기력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본다. 승부도 중요하지만, 축구팬들을 위해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축구다운 축구를 팬들을 위해 보여야 하지 않겠나. 많은 팬들 앞에서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게 좋다고 본다"고 했다. 윤성효 수원 감독도 "(경기가 과열 되는 부분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장면이다. 외국의 사례를 보면 우리보다 더 강하게 하는 팀들도 있다. 수원과 서울 모두 큰 문제 없이 좋은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상암=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