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12시즌부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이하 EPL)를 밟은 스완지와 11-12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챔스)의 왕좌에 오른 첼시의 맞대결. 두 팀 모두 A매치 기간 이후 주말 리그 경기에 주중 리그컵까지 가득 채워 소화했으며, 첼시는 그 와중에 챔스 샤흐타르전을 위해 우크라이나까지 다녀왔다. 체력적으로 지칠 수밖에 없는 상황, 모제스의 선제골과 파블로의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이룬 두 팀의 경기 속, 기성용은 어떠했을까.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맡은 본인의 진영과 두 명의 중앙 수비의 사이 공간에 대한 점유 또한 살짝은 아쉽다. 누누이 말해온 부분이지만 그동안 뛰었던 올림픽-EPL-대표팀 경기들이 기성용에겐 체력적 부담으로 다가올 시점이 왔다. 이 와중에 기성용에게 너무 많은 수비적인 짐을 요구하는 것이 명쾌한 해답일 순 없다. 다만 동료들의 지원도 변변치 않다는 점 또한 간과할 순 없다. 브리턴이 피를로의 짝 가투소, 알론소의 짝 케디라만큼의 역할을 해줄 수 있느냐, 그건 아니다. 그렇다면 상대 선수의 동선을 파악하고 공간을 선점하는 방식으로 본인이 살아남을 방법을 찾아낼 때다. 1989년 생으로 앞으로 그라운드를 10년은 더 누빌 나이인데, 현재 능력치에 수비적인 가능성까지 보여준다면 소름이 끼칠 정도 아니겠는가. 조금 더 욕심을 내 볼 때다.
유럽 챔피언 상대로 펼친 장기, 찬사가 따라야 마땅.
특히 지난 경기에 이어 단번에 상대 진영을 무너뜨려 최전방 미추에게 일대일 찬스를 만들어주는 스루패스는 이번에도 빛을 발했다. 상대의 허리진과 수비진의 레벨을 감안하자면 본인이 갖춘 패스의 정확도와 넓은 시야에 대한 자신감이 없다면 나오기 힘든 플레이었고, 이에 EPL 챔피언 맨시티와 유럽 챔피언 첼시도 당했다. 또, 부지런히 올라가 공격에 가담해 숫자를 늘려주고, 중거리 슈팅을 이어간 것도 좋았다. 마음 같아선 미켈의 몸이 아닌 골망까지 도달했으면 싶었지만, 이렇게 지속적으로 슈팅을 시도해줄 수 있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이었다.
여기에 한 가지를 더 언급하자면 공격 진행 방향의 균형을 맞춰나간 롱패스도 있었다. 동점골이 필요한 스완지는 지공 상황에서 이미 자리를 잡은 첼시를 상대로 특정 방향만을 고집하기 힘들었고, 이럴 땐 방향을 바꿔 다른 루트를 찾아봐야 했다. 이 상황에서는 상대의 공중을 횡으로 가르는 정확한 롱패스가 필요한데, 이 부분에서 기성용의 공이 상당히 컸다. 수비 진영에서의 안정적인 횡패스-백패스로 말미암은 수치가 아닌, 10개의 롱패스를 모두 정확하게 성공해내 만들어낸 98%라는 패스 정확도가 다른 경기에 비해 높은 의미를 갖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홍의택 객원기자, 제대로 축구(http://blog.naver.com/russ1010)>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