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수는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면서 틈틈이 수원 산하 연예인 축구팀 FCMEN의 단장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지난 5월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MEN-매탄중 간의 경기에서 김준수가 드리블을 하고 있다. 당시 김준수는 엘리자벳의 '죽음' 토드 역을 열연하기 위해 머리를 탈색한 상황에서 바쁜 시간을 쪼개 FCMEN 활동을 했다. 사진제공=수원 삼성
김준수에게 '뮤지컬'은 한 줄기 빛과 같았다.
2004년 남성그룹 동방신기로 데뷔해 80만에 이르는 팬을 이끌고 다닐 때만 해도 아시아를 대표하는 스타였다. 하지만 2008년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와 법적 분쟁을 벌였고, 일본 소속사 에이벡스와도 마찰을 빚으면서 가수로 설 자리가 사실상 사라졌다. 그대로 김준수라는 이름 석 자는 사라지는 듯 보였다.
절치부심한 김준수는 2010년 '모차르트!'의 모차르트 역으로 뮤지컬에 도전했다. 대박이 났다. 티켓 오픈과 동시에 4만5000장의 좌석이 매진됐다.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진행된 뮤지컬 콘서트 역시 20분이 안 돼 4만장의 표가 매진됐다. 연기력도 인정받았다. 원작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에게 "완벽한 모차르트의 탄생"이라는 극찬을 받아냈다. 이후 승승장구 했다. 창작 뮤지컬 '천국의 눈물'에서 베트남에 파병된 한국군 준 역을 맡아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와 놀라운 가창력으로 다시금 재능을 증명했다. 인기 아이돌 가수 출신이라는 배경을 등에 업고 처음부터 뮤지컬 주연 자리를 꿰찼다는 편견도 있었다. 하지만 피나는 노력으로 주위의 차가운 시선을 조금씩 걷어냈다.
결국 결실을 맺었다. '엘리자벳'에서 '죽음' 토드 역을 맡았던 김준수는 지난달 29일 스포츠조선이 주최한 제18회 한국뮤지컬대상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과 인기상을 동시 수상하면서 한국 남자 뮤지컬 최고의 배우로 올라섰다. 뮤지컬 데뷔 3년 만에 이룬 쾌거이자, 2년 연속 인기상에 머물렀던 한을 털면서 진정한 배우로 인정을 받았다.
김준수의 수상은 개인의 영광 뿐만이 아니었다. K-리그 수원 삼성에게도 남다른 수상이었다. 사실 김준수는 뮤지컬 배우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와중에도 수원 산하 연예인 축구단 FCMEN의 단장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해 왔다. FCMEN은 김현중, 윤두준, 이기광 등 인기 연예인들이 대거 소속된 연예인 축구팀으로 2010년 6월에 창단해 지난해 수원의 공식 산하팀이 됐다. 수원 1군과 같은 유니폼과 엠블럼을 달고 뛰면서 친선경기 뿐만 아니라 자선활동에 앞서고 있다. 김준수의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주연상, 인기상 석권은 수원 구단에도 뜻깊은 일일 수밖에 없다. 이석명 수원 단장은 김준수의 한국뮤지컬대상 수상 소식을 들은 뒤 직접 축하 선물을 보내기도 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오는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북 현대와의 2012년 K-리그 39라운드 하프타임 때 김준수의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주연상 수상을 축하하는 이벤트도 마련하기로 했다. 김준수도 이에 화답하기 위해 관중 1111명에게 선착순으로 과자를 선물하기로 했다. 수원 구단 관계자는 "한국 뮤지컬 최고의 상을 수원의 식구인 김준수가 받았다는 것은 당연히 축하할 만한 일"이라고 박수를 보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GS칼텍스와 함께하는 제18회 한국뮤지컬대상 시상식이 29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렸다.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김준수(엘리자벳)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