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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10일. 이근호는 이날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바로 2005년 프로 데뷔 이후 첫 우승을 차지한 감격적인 날이기 때문이다.
이어 "프로 첫 우승인데 너무 큰 대회에서 우승이라 감당이 안된다. 내 축구인생에 한 획을 그은 우승이지 않나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올시즌 일본 생활을 청산하고 K-리그로 복귀했다. 군입대를 더 이상 미룰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근호도 착잡하다. 그러나 어쩔 수 없는 상황은 즐기기로 했다. 이근호는 "지난해에는 일본에서 생활했었고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다. 감독님께서 좋은 환경 속에서 운동할 수 있도록 마련해주셨다. 그런 것들이 원동력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또 "군대는 어쩔 수 없이 가야하는 곳이다. 군대란 것을 지난해 K-리그에 돌아오면서 준비했다. 뭔가 아쉬울 수밖에 없지만 그동안 준비했던 것이 있기 때문에 좀 덜하다. 친구들도 있고 선배들도 있어서 편안하게 다녀올 생각이다"며 덤덤한 모습을 보였다.
올시즌 이근호는 상복이 터졌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MVP의 주인공이 됐고 아시아 올해의 선수 후보에도 올라있다. 이근호는 "내가 MVP를 받을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뜻밖이었다. 내가 축구를 하면서 받은 가장 큰 상이 아닌가. 그래서 기쁘다. MVP를 받긴 했지만 모든 선수들이 잘했다. 미안하긴 하지만 기쁜 마음으로 받겠다.(웃음) 아시아 올해의 선수상은 우승으로 인해 더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받았으면 좋겠다"며 솔직하게 말했다.
올시즌 이근호가 꼽은 챔피언스리그 최대 고비는 알힐랄(사우디)와의 8강전이었다. "승부처 경기는 8강 알힐랄 원정이었다. 원정 부담이 있었는데 다행히 대승을 했다. 그 분위기에 자신감을 얻었다. 그 이후 선수들이 잘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날 개장 이후 가장 많은 팬이 몰린 것에 대해서는 "모든 울산 선수들이 함께 축제같은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했다. 1년 간 뛰면서 이런 경기가 처음일 정도로 환상적이었다. 상황 상황마다 팬들이 외쳐주시는 환호성으로 선수들이 힘을 얻었다. 경기에 집중을 하고 있었지만 '파도타기 세리머니'는 한눈을 팔게 하지 않았나"라며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울산=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