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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다가온 호주전이다.
논란의 중심에는 이동국이 있었다. 이란 원정에서 제외했던 이동국을 다시 불러 들였다. 그는 이란전 명단 발표 이후 열린 K-리그 7경기서 7골을 터뜨리면서 다시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다. "이동국 만한 공격수가 없다"는 최 감독의 지론이 다시 반영됐다. 하지만 시선은 따갑다. 이동국이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보여준 기록은 기대치를 밑돌았다. 이번 호주전을 통해 이동국은 다시 시험대에 선다. 유럽파가 없는 가운데 원톱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컨디션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손발을 맞출 시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K-리거들과의 호흡이 경기력으로 발휘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 감독은 "대표팀에서 제외할 당시에는 소속팀에서도 체력적으로 힘겨운 부분이 엿보였다. 하지만 1주일 간격으로 경기를 치르는 현 시점의 몸 상태는 나쁘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동국은 실력으로 불편한 시선을 잠재우겠다는 각오다. 이동국은 "공격수로 골을 넣는 것도 중요하지만 팀을 승리로 이끄는게 중요하다. 좋은 장면을 만드는 과정도 필요하다. 모든 것은 경기장에서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풀백-측면 공격수 고민의 해답은?
측면 공격수들의 활약 여부도 관건이다. 이청용(볼턴) 김보경(카디프)이 올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활약 중이지만, 기대만큼의 활약은 보여주지 못했다. 이청용은 부상 후유증, 김보경은 컨디션 난조가 계속되고 있다. 최 감독은 호주전을 통해 이들의 대체자원을 찾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김형범(대전)이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중앙과 측면을 모두 커버할 수 있는 이근호(울산)는 왼쪽 측면에 포진되어 김형범과 호흡을 맞출 전망이다.
호주전, 이란전 패배로 처진 분위기를 살려라
이번 호주전이 이란전 패배 뒤 처음으로 열리는 승부라는 점에도 의미를 둘 만하다. 한국은 이란을 상대로 수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한 방에 무너졌다. 킬패스는 실종됐고 뻥축구로 일관하면서 빈축을 샀다. 우즈베키스탄전에 이어 이란전에서도 상대 세트플레이에 맥없이 무너지면서 고개를 숙였다.
홀거 오지크 감독이 이끄는 호주는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2위를 달리고 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이후 세대교체에 확실한 답을 찾지 못한 채 노장들이 기용되고 있는 현실이다. 하지만 2011년 카타르아시안컵 준우승을 차지했고, 이번 최종예선 일본전에서도 무승부를 거두는 등 강자의 면모를 이어가고 있다. 유럽에 가까운 체격을 갖추고 있어 힘과 높이는 한국보다 앞선다. 역대전적에서도 7승9무6패로 한국에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이란과 마찬가지로 선굵은 패스와 세트플레이로 한국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악조건이 다소 걸린다. 소집된 18명 대부분이 주말 경기를 치르고 이틀 만에 다시 경기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이틀 간의 훈련 동안 손발을 맞추기도 쉽지 않다. 여기에 경기 당일 한파주의가 예보될 정도로 추운 날씨도 제 기량 발휘의 걸림돌이다.
논란 끝에 답을 찾은 최강희호다. 최 감독의 말대로 호주전은 내년에 재개될 최종예선 성공의 답을 찾는 과정이다. 지금까지의 내용은 결과로 판정을 받을 것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