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맨유에 진한 향기 남기고 떠난 박지성의 흔적들

최종수정 2012-11-25 10:52

맨유 기자대기실에서 경기장으로 향하는 복도에 붙어있는 박지성 사진. 맨체스터=민상기 통신원

박지성(31)은 맨유를 떠났지만, 아직 올드트래포드에는 그의 향기가 진하게 남아있었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것은 기자대기실에서 경기장으로 향하는 복도에 붙어있는 대형 사진이었다. 맨유의 주전선수들과 레전드들의 사진이 붙어있는 곳에 박지성의 모습도 존재했다. 과거 그의 영향력을 실감케 했다.

맨유 팬들도 박지성을 잊지 않고 있었다. 14년째 맨유를 응원하고 있다는 제임스 워녹은 박지성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박지성은 믿음직한 선수였다. 그가 경기장을 뛰어다니며 플레이하던 모습이 아직까지 생생하다. 그가 다른 팀 선수라는 것이 믿겨지지 않는다. 그가 퀸즈파크레인저스(QPR)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기를 바란다."

박지성이 맨유를 떠나게 된 결정적 이유가 된 일본 출신 미드필더 가가와 신지와의 차이점을 물었다. 워녹은 "아직 가가와가 맨유에서 보여준 것이 별로 없어 모르겠다. 둘은 스타일이 많이 다른 것 같다"고 답했다. 맨유 팬들의 가슴 속에는 가가와보다 박지성이 더 크게 자리잡고 있는 듯 했다.


맨유 매치데이매거진에 실린 박지성 인터뷰.

맨유 매치매거진에 실린 박지성의 최고의 순간.
매 경기마다 발간되는 맨유의 매치데이 매거진 '유나이티드 리뷰'에서도 박지성을 찾아볼 수 있었다. 박지성의 인터뷰가 한 면을 장식했다. 인터뷰에는 맨유를 떠날 때의 심정, 맨유에서의 특별했던 기억, QPR에서의 생활과 최근 부상에 관한 얘기가 빼곡히 담겨있었다. '절친' 에브라와의 추억과 사진도 찾아볼 수 있었다. 인터뷰 이외에도 박지성이 가장 큰 활약을 펼쳤던 다섯 경기에 대한 정보도 담겨있었다. 2008년 바르셀로나(스페인), 2009년 아스널, 2010년 AC밀란(이탈리아), 2011년 첼시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경기와 2010년 리버풀과의 정규리그 경기가 최고의 경기로 꼽혔다. 박지성은 3개의 폐를 가진 선수(Three-lung Park)로 묘사되기도 했다.

강력한 향수에도 불구하고, 박지성은 25일(한국시각) 친정 팀 맨유전에 결장했다. 지난달 22일 에버턴과의 경기 중 입은 무릎부상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통상 부상자 명단에 포함된 선수는 원정경기를 따라가지 않고 팀에 남아 재활훈련을 한다. 그러나 맨유 원정경기는 박지성에게 특별했을 것이다. 직접 친정 팀의 홈 구장을 방문해 귀빈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마크 보웬 QPR 감독 대행은 "박지성은 이번 주 훈련을 이틀 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아직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다"고 답했다. 주장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해리 레드냅 감독이 결정할 일이다. 아직 그와 이야기해보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당장 다가오는 28일 선덜랜드와의 경기부터 박지성은 레드냅 신임 감독의 전술을 따라야 한다. 새 감독과 또 다시 새 출발하게 된 박지성이 QPR에서도 맨유에서처럼 큰 족적을 남길 수 있을까.

맨체스터(영국)=민상기 통신원 chosuntiger@gmail.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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