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많은 러브콜을 받는 감독이 또 있을까 싶다. 호셉 과르디올라 전 바르셀로나 감독의 행선지는 어디가 될까.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 2011/2012시즌을 마친 후 전격적으로 바르셀로나 지휘봉을 내려놨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쉬고 싶다"는 말을 여러차례 반복했지만, 실제로 바르셀로나 감독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그가 사퇴한 표면적인 이유는 '휴식'이었지만, 그 내면에는 '도전'의 뜻이 담겨있었다. 그는 많은 러브콜을 받았지만, 쉽게 속내를 드러내지 않았다. 이런 과르디올라 감독의 행보 때문에 축구계는 그의 거취를 두고 많은 관심을 쏟아내고 있다.
첼시행으로 굳어지는 듯 했던 과르디올라 감독의 미래는 브라질발 한 언론의 보도로 인해 요동치고 있다. 25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의 일간지 란세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공석이 된 브라질 대표팀 감독직에 관심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란세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한 측근의 발언을 인용해 "과르디올라가 미래에 맡을 만한 전 세계의 유일한 팀은 브라질 대표팀뿐이다. 그는 브라질과 함께 세계 챔피언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브라질축구협회는 2년 뒤 자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을 앞두고 새로운 출발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마누 메네제스 감독을 경질했다. 메네제스 감독은 자국 리그에서 뛰는 선수 위주로 세대교체를 단행했지만, 지난해 코파아메리카와 올해 런던올림픽 우승을 놓치는 등 불만족스러운 성적으로 자국 언론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축구왕국'의 자존심이 땅에 떨어졌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브라질축구협회는 '외국인 감독'으로 눈길을 돌렸다. 유럽무대를 정복한 '야인' 과르디올라 감독은 브라질이 원하는 조건을 모두 갖췄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바르셀로나 감독직을 맡은 첫해인 2008~2009시즌에 트레블(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유럽챔피언스리그, 스페인 국왕컵 3관왕)을 달성한 것을 비롯, 4년간 무려 13개의 타이틀을 따냈다.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하의 바르셀로나는 역대 최강팀 논쟁까지 일으킬 정도로 강력한 모습을 보였다. 짧은 패스를 바탕으로 점유율을 높이는 그만의 축구는 현대축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을 들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철학은 성적만큼이나 내용을 중시하는 브라질 축구계를 만족시킬 수 있다.
지난해 은퇴한 '축구황제' 호나우두(36)도 과르디올라 감독을 지지했다. 그는 브라질 일간지 오 글로보와의 인터뷰에서 "과르디올라는 현재 세계 최고의 감독이다. 바르셀로나에 훌륭한 업적을 남겼고, 브라질에 탁월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에이전트는 아직 브라질축구협회로부터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브라질행 보도로 첼시측은 난감한 표정이다. 첼시는 21일 팀을 사상 첫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끈 로베르토 디 마테오 감독을 경질했다. 섣부른 결정이었다는 비판이 줄을 이엇다. 다음 선택은 더욱 파격적이었다. 라파 베니테스 감독을 임시 감독으로 선임한 것. '라이벌' 리버풀을 이끌었던 감독의 부임에 팬들의 불만이 터져나왔지만,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의 입장은 단호하다.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는 베니테스 감독이 팀을 성공적으로 이끈 후 다음 시즌 시작과 함께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기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올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엄청난 금액을 제시하는 등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의 과르디올라 짝사랑은 대단하다. 더 매력적인 '브라질 카드'가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제시된만큼 베팅 금액이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AC밀란과 맨시티도 호시탐탐 과르디올라 감독을 노리고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아직까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어, 무수한 예상만 쏟아지고 있다. 해당 구단은 답답하지만, '검증된 명장' 과르디올라 쟁탈전은 축구팬들에게 가장 재밌는 예측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