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콘' 데얀 넘을 K-리거는 과연 존재할까

기사입력 2012-12-04 09:39


경남FC와 FC서울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경기가 18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렸다. 오늘 경기 두골을 터뜨리며 시즌 30골로 역대 K리그 통산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세운 서울 데얀이 신기록 볼에 키스를 하고 있다.
창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2.11.18/

6시즌 만에 이룬 결실이다.

2007년 K-리그에 발을 들인 데얀(31·서울)은 2012년 K-리그의 역사였다. 그는 3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4관왕의 대위업을 달성했다. MVP(최우수선수), 팬타스틱 플레이어, 베스트 11, 득점왕을 독식했다.

시상식을 끝으로 영욕의 올시즌도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끝은 시작을 의미한다. 2013년을 향한 새로운 무대가 열렸다. 데얀은 30년 K-리그를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과연 그를 넘을 선수는 언제 다시 나올까.

깨지기 힘든 기록

데얀이 쓴 기록은 당분간은 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그는 올시즌 41경기에 출전, 31골을 터트렸다. 2003년 김도훈(성남 코치·28골)이 세운 K-리그 한 시즌 통산 최다골을 9년 만에 갈아치웠다. 전북 이동국이 마지막까지 추격했지만 데얀을 넘지 못했다. 26호골에서 멈췄다. 지난해 득점왕(24골)인 그는 K-리그 사상 첫 2년 연속 득점왕의 영예를 차지했다.

올시즌 포스트시즌이 사라졌다. 컵대회 없이 팀당 44경기를 치러 우승팀과 득점왕을 가렸다. 2003년과 경기 수가 같았다. 하지만 리그 구조는 주기적으로 옷을 갈아 입는다. K-리그는 변화의 길을 걷고 있다. 내년에는 승강제가 도입된다. 1, 2부 리그가 모두 출전하는 컵대회를 재실시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정규리그 경기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경기수에 따라 득점 기록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데얀의 31골은 쉽게 넘을 수 없는 포인트다.

최고의 외국인 스트라이커

피아퐁, 라데, 샤샤, 산드로, 에드밀손, 마그노, 도도, 마차도 등 수많은 외국인 선수들이 K-리그를 거쳐갔다. 이견이 없다. 데얀은 역대 최고의 외국인 선수다. 그는 부산, 수원, 성남에서 9시즌을 활약한 샤샤(104골)를 넘어 122호골을 기록했다. K-리그 통산 외국인 선수 최다골을 기록했다. 2003년 27골을 터트린 마그노, 도도를 따돌리고, 외국인 선수 한 시즌 최다골도 경신했다. 데얀은 외국인 선수로는 2004년 수원 나드손(브라질), 2007년 포항 따바레즈(브라질)에 이어 세 번째, 유럽(몬테네그로) 출신으로는 첫 MVP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외국인에게 K-리그의 벽은 높다. 적응이 첫 번째 관문이다. 최고가 아니면 존재 가치도 사라진다. 반대로 K-리그에서 가치가 상승하면 몸값도 뛴다. 돈의 유혹에 쉽게 넘어갈 수밖에 없다. 데얀을 넘을 외국인 스트라이커의 출현도 희미하다.

데얀 언제까지 K-리그와 함께 할까

데얀은 지난 겨울이적시장에서 흔들렸다. 중국 광저우 부리가 거액으로 유혹했다. 이적료 500만달러(약 56억원)와 서울에서 받은 연봉의 두 배가 넘는 180만달러(약 20억원)를 제시했다. 데얀은 이적을 희망했다. 구단은 우승 탈환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선수라고 판단했다. 이적 제안은 없던 일이 됐다.

개막전에서 후유증이 있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대구와의 개막전에서 마음을 잡지 못한 데얀에 칼을 꺼내들었다. 전반 22분 만에 교체시킨 후 "팀 동료들이 보여준 신뢰를 망각했다.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며 분노했다. 데얀의 '태업 논란'을 제기했다. 다행히 데얀이 꼬리를 내리며 '윈-윈'으로 일단락됐다.

올시즌 최고의 시즌을 보낸 데얀에게 내년 시즌 거취를 묻는 질문은 '단골 메뉴'다. 그의 답변은 한결같다. "주위 사람들이 나를 '데얀민국'이라고 하는데 나도 정말 한국을 많이 사랑한다. 구단이 나를 필요로 하는 날까지 서울과 함께 하고 싶다. 내년에 다시 만나자." 내년 시즌 목표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고 선전 포고했다. K-리거 데얀은 내년에도 유효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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