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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3 시즌이 한창인 유럽, '잘 나가는' 태극전사 중 하나로 기성용을 꼽는 건 당연해 보인다. 지난 시즌 순위보다 조금 더 약진한 소속팀 스완지의 분위기도 괜찮은 편이며, 이적 직후 별다른 적응 기간 없이 제자리를 꿰찬 기성용의 역할도 만족스럽다. 대한민국의 허리를 책임지는 그의 특기와 장점들이 EPL 무대에서도 통하는 모습에 때로는 짜릿한 느낌까지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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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올라와 이를 차단했다면 모를까, 이 상황에서 포돌스키가 센스 넘치는 패스로 뒷공간으로의 연결에 성공했다는 것이 심각한 문제로 이어졌다. 윌리엄스-치코 라인은 무너졌고, 패스를 주고 돌아들어 가던 제르비뉴가 침투에 성공해 실점 위기로 이어지기 직전이었다. 다행히 오른쪽 측면 수비 앙헬 랑헬이 부랴부랴 들어와 수비 과정에 동참했고, 골키퍼 트레멜이 적절한 타이밍에 나와 다이빙하며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④단계). 측면에서 시작된 이 장면은 비단 이번만이 아니라 줄곧 노출해온 문제이기도 한데, 이 경우엔 기성용이 조금 더 움직여줘야 페널티 박스 내에서 수적 우세를 가져갈 수 있다.
파트너로 기용된 브리턴이 주위에서 기동력을 바탕으로 활발히 움직이면서 싸워주고, 기성용은 볼을 조금 더 정확하게 운반하면 된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역할 분담으로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파트너가 해결해주기만을 기다리기엔 팀이 희생해야 할 부분도 많을뿐더러, 기성용 자신의 경쟁력을 갖추는 데에도 그다지 도움이 되질 않는다. 확실한 건 기성용에게도 '최소한'의 수비 분담은 필요하다는 점이다.
이런 기성용에겐 '최소한의 성실함'을 근간으로 '공간을 미리 점유할 줄 아는 지능적인 플레이'가 하나의 해답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케디라의 보필을 받는 알론소이지만, 상대 공격을 잘라내는 그의 커팅률은 결코 낮지 않다. 미친 듯 뛰지는 못하는 대신 수비적인 맥을 잘 짚어내고 예측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소리다. 어쩌면 기성용에게도 이런 식의 작업에 조금 더 공을 들일 시점이 온 듯하다. 답답해도 대신 뛰어줄 수가 없다. 단지 조금 더 보완해 발전할 수 있길 간절히 바랄 뿐이다. <홍의택 객원기자, 제대로 축구(http://blog.naver.com/russ1010)>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