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계는 걱정이 많았다. 2부리그 출범을 앞두고서다. 안팎에서의 흥행이 중요했다. 향후 2부리그의 생존 능력을 가늠할 중요한 지표다.
바깥은 일반 팬들이다. 아직 리그가 공식적으로 출범하지 않았지만 분위기는 좋다. 안양과 부천의 2부리그 합류 여부에 축구팬들은 폭발적으로 반응했다. 각각의 시의회에서 브레이크를 걸자 비난이 쏟아졌다. 2부리그 합류를 확정하자 이번에는 축하가 쇄도했다. 안양과 부천만이 아니다. 고양에서도 관심이 높다. 고양은 '이영표 시즌권'을 완판했다. 충주와 수원(수원시청)에서도 관심이 상당히 높다. 수원은 안양과의 '미니 지지대더비'를 소화할 생각에 두근대고 있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흥생 성공 가능성은 크다.
안은 지도자와 선수들이다. 2부리그에서 뛰고 싶어져야 한다. 그런 매력이 있어야 한다. 출범하지도 않았지만 벌써부터 선수들의 관심이 크다. 2부리그는 기회와 재기의 땅이기 때문이다.
K-리그 드래프트를 앞두고 축구계에서는 '지원자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라는 소문이 돌았다. 2부리그 우선 지명 때문이다. 선수들로서는 자칫 잘못해서 드래프트에 나서면 1부리그가 아닌 2부리그에서 뛸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팽배했다. 아무래도 2부리그팀들은 시설이나 지원면에서 떨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539명이 드래프트 신청서를 냈다. 신인들로서는 프로무대에서 뛰는 것이 중요했다. 실리적인 생각을 가진 이들도 많았다. 어짜피 들어간 뒤 주전을 뛸 수 없는 1부리그보다는 경쟁이 덜한 2부리그를 선호했다. 2부리그에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선보이겠다는 생각이었다. 팀을 1부로 올리거나 자신의 역량을 선보여 1부리그로 이적하겠다는 심산이었다. 2부리그 관계자들도 "좋은 선수들에게는 2부리그가 기회의 땅이다. 1부리그 팀 벤치에서 썩느니 2부리그에서 경기를 뛰는 것이 더 낫다. 드래프트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그런 장점을 이야기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2부리그는 신인선수들만에게만 기회의 땅이 아니다. 한 때 K-리그에서 뛰었지만 지금은 밀려난 선수들에게는 재기의 땅이다. 이미 2부리그 팀들에는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합류했다. 부천에는 포항과 인천에서 뛰었던 김상록이 최근 합류했다. 고려대를 나온 김상록은 2001년 포항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당시에는 신인왕 후보까지 이름을 올린 바 있다. 2004~2005년 광주 상무에서 군복무를 수행한 뒤 제주로 옮겼다. 이후 인천(2007~2009), 부산(2010)에서 뛰었다. 최근에는 내셔널리그에서 뛰었다. 개인기가 좋고 패싱력이 뛰어나다. 부천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려고 한다. 고양에는 올 시즌 대구에서 뛰었던 이광재가 들어왔다. 이광재는 골결정력이 탁월한 스트라이커였다. 전남과 포항, 전북에서 뛰었다. 올 시즌은 대구에서 뛰었다.
다른 팀들 역시 K-리그에서 뛰었던 몇몇 선수들과 계약을 놓고 의사를 타진중이다. 이들로서는 2부리그가 마지막 승부처다. 자신이 가진 풍부한 프로 경험을 2부리그 팀에서 발휘할 기회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더 이상 프로 무대에서 뛰기가 힘들다. 이들은 지켜본 관계자들은 "이 선수들에게 2부리그는 마지막 기회다. 절실한만큼 의욕도 높고 제일 열심히 한다. 선수단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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