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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길을 돌아왔다.
반전은 있었다. 박주영이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사상 첫 동메달을 목에 걸면서 병역 논란에서 자유로워졌다. 9월 11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예선 3차전에선 7개월 만에 한 배를 탔다. 그러나 시너지 효과는 없었다. 이동국이 선발, 박주영은 후반 29분 교체투입됐다. 1대1로 비기며 승점 1점을 추가하는 그쳤다.
10월 16일 이란과의 4차전에서는 상황이 달라졌다. 최 감독은 이동국이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판단, 제외했다. 박주영이 원톱으로 풀타임 출전했지만 0대1로 패하고 말았다. 더 이상 눈을 돌릴 곳은 없다. 최 감독의 입장에선 이동국도, 박주영도 버릴 수 없다. 최 감독은 두 카드를 함께 쓸 해법을 마련키로 했다.
최 감독은 3단계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1단계는 내년 2월 6일 런던 크레이븐코티지에서 열리는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이다. 유럽파를 주축으로 전력 점검을 할 수 있는 마지막 실험무대다. 2단계는 내년 3월 26일 카타르와의 최종예선 5차전, 3단계는 6월 4일 레베논과의 6차전이다. 한국은 최종예선 후반기 4경기 중 3차례가 홈, 1차례를 원정에서 치른다. 레바논전이 마지막 남은 원정경기다. 5개월 만에 홈에서 재개되는 최종예선에서 카타르를 잡은 후 원정에서 레바논마저 꺾으면 브라질행에 바짝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동안 재미를 보지 못했지만 이동국과 박주영의 공존, 충분히 성공 가능한 시나리오다. 둘은 장점과 스타일이 다르다. 이동국은 전형적인 타깃형 스트라이커다. 활동반경이 좁은 대신 골냄새를 맡는 능력이 탁월하다. 전매특허인 발리슛에서는 지존이다. 박주영은 폭넓은 움직임을 자랑한다. 빈공간 침투로 활로를 개척한다. 결정력과 슈팅력도 떨어지지 않는다. 그는 최근 셀타비고에서 출전시간이 늘어나면서 예전의 날카로운 경기 감각을 회복하고 있다.
최 감독은 "선수들이 월드컵 출전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판을 깔아놓으면 모두가 제 몫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선수들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