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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겨울 추위를 녹일 K-리그 스토브리그. 그러나 매서운 한파가 연일 몰아치고 있는 가운데 K-리그 이적시장에도 여전히 냉기만 흐르고 있다. 아직 큰 움직임이 없어 찬 바람이 싸늘하다. K-리그 지방 구단의 한 감독이 "예년과 다르게 너무 조용하다. 싸늘하기만 하다"고 평가할 정도다.
특히 골키퍼 기근 현상 속에 김병지(경남) 신화용(포항) 전상욱(부산) 등 18명의 골키퍼가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려 이적시장 핵으로 떠올랐다. 여기에 유 현(인천) 송유걸(강원) 등이 군입대로 골문을 비워 뒷문을 강화하기 위해 골키퍼를 영입하려는 K-리그 구단들의 움직임도 본격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당장 급한건 전남이다. 지난 2년간 골문을 지켰던 이운재가 은퇴를 선언했다. 김대호 류원우 등 백업 골키퍼들이 있지만 경험이 부족하다. 하석주 전남 감독은 "FA로 나온 선수나 유망주를 영입하려고 한다"며 골키퍼 영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경남은 김병지와의 재계약을 염두에 두고 있다. 관건은 계약기간이다. 프로 통산 605경기에 출전한 김병지는 700경기 출전의 대기록 작성을 위해 다년계약을 노리고 있다. 40세를 훌쩍 넘긴 나이가 걸림돌이다. 경남 관계자는 "기량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하지만 나이가 있어 다년 계약은 다른 문제"라면서 "연봉 및 계약기간 협상을 두고 지속적인 협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4~5개 팀에서 김병지 영입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도 경찰청에 입대하는 유 현의 공백을 막기 위해 FA 시장을 기웃거리고 있다.
반면 '골키퍼 왕국' 부산은 여유롭다. 주전 골키퍼 전상욱이 FA를 선언했지만 올림픽대표팀과 20세이하 대표팀에서 경험을 쌓은 이범영과 이창근이 있어 든든하다. 포항은 신화용과의 재계약이 유력하다.
FA 이적시장은 원소속 구단과의 교섭기간이 끝나는 31일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열린다. 그러나 골키퍼 기근 현상으로 몸값이 치솟아 저비용-고효율을 원하는 각 구단 프런트들의 한 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한 지방 구단의 관계자는 "유망주를 영입하려고 해도 최소 15~20억원은 든다. FA로 풀린 베테랑 골키퍼들의 연봉도 만만치 않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2013년 뒷문을 책임질 골키퍼들의 자리 찾기는 어떤 그림으로 전개될까. 뒷문을 지키기 위한 구단과, 뒷문을 강화하기 위한 구단간의 치열한 영입 전쟁이 막을 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