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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온도 영하 10도 이하, 목포 앞바다에서 불어오는 한겨울 칼바람이 매서웠다.
목포에 온 이후 2군선수를 포함한 몇몇 선수들이 이미 짐을 쌌다.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다. '적자생존, 약육강식…' 눈앞에서 옆에 있던 동료들이 하나둘 사라지는 것을 지켜봤다. 파이팅 넘치는 10명의 신인들이 가세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신임감독의 2013년 계획표 속에 들기 위한 '눈도장' 전쟁이다. 필사적으로 뛰는 모습이 감지됐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달리고 또 달렸다. 가벼운 부상도 속출했다. 이창훈이 발목을 접질렸고, 정 산이 경기중 동료과 무릎을 부딪히며 실려나왔다. 안 감독은 90분 내내 말없이 경기를 지켜봤다. 좋은 패스나 공격이 나오면 "좋아!" "그렇지!"라며 짧은 추임새를 넣을 뿐 말을 아꼈다. 90분간의 혈투는 3대3으로 막을 내렸다. 신인 정지안이 2골을 넣었다.올시즌 성남 드래프트 1순위 전현철과 2013시즌 드래프트 1순위 정선호, 성남 유스 및 연세대 출신으로 우선지명된 황의조도 나란히 골맛을 봤다.
크리스마스는 잊었다. 선수들은 "오늘은 그냥 화요일일 뿐"이라며 웃었다. 지옥훈련, 생존경쟁을 독하게 이겨내고 있다. 오전 훈련, 오후 90분 경기를 치르고 나면 온몸은 녹초가 된다. 딴 생각할 겨를도 없이 깊은 잠에 빠져든다. 23일엔 눈밭 축구의 진풍경도 벌어졌다. 눈밭축구에서도 '매의 눈'은 쉬지 않았다. 안 감독은 "보디밸런스가 좋은 선수들은 눈 위에서도 덜 미끄러지더라"고 귀띔했다.
안 감독은 선수들을 원점에 놓고 평가하고 있다. 기존의 스펙이나 이름값은 절대적인 고려사항이 아니다. 특정선수에 대한 선입견도 없다. 무한경쟁이다. 말보다는 행동을 원한다. 개별 면담은 일부러 진행하지 않고 있다. 일단 그라운드에서의 플레이에만 주목할 생각이다. "몸은 거짓말 하지 않는다. 뛰는 걸 보면 훈련량도 성격도 멘탈도 모두 알 수 있다"고 했다. 재능있는 한 선수를 가리키자 이내 "저 선수도 장담할 수 없다"는 냉정한 답이 돌아왔다.
혹독하고 치열했던 크리스마스 전훈에 대한 평가 역시 예상대로 박했다. "저 정도 뛰는 것은 프로선수라면 당연히 해야 할 기본 중의 기본이다. 내 기대치의 30~40%밖에 되지 않는다"고 했다. 냉엄한 변화의 중심에 서있는 어린 선수들을 향해 프로로서의 적응력과 정신력을 강조하고 있다. "프로라면 어떤 감독이 와도 맞출 수 있어야 한다. 변화를 불평하기보다 어떤 환경에도 긍정적인 마음으로 빨리 적응해내야 한다. 팀에 도움이 되는 사고와 행동을 하면서, 성실하게 이겨내는 선수가 결국은 성공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목포=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