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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이적 시장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일찌감치 보강에 나선 팀들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 특히 2013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출격을 앞둔 FC서울과 수원 삼성, 전북 현대는 각각 윤일록과 까이오-정대세, 케빈 등 대어급 선수들을 데려오면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쉽게 움직이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로 거론되는 것이 모기업 포스코의 재정 압박이다. 포스코는 세계 철장 경기 위축으로 올해 1~3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지난해 대비 각각 33.60%, 32.3% 감소했다. 이 때문에 포항 구단에 대한 지원액도 10% 내외 삭감될 것으로 알려졌다. 쉽게 말해 큰 돈을 풀어놓기 힘든 입장이다. 항간에는 포항이 내년 시즌을 외국인 선수 없이 갈 수도 있다는 소문마저 들리고 있다. 이에 대해 포항 구단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내년 전지훈련 일정이 시작되면 외국인 선수 선발 여부도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힐 것"이라고 내다봤다.
걱정보다는 자신감이 크다. 포항은 지난 시즌에도 큰 영입 없이도 한 시즌을 잘 치렀다. K-리그 최고로 평가받는 유스 시스템을 거쳐 올라온 선수들이 어엿한 주전으로 성장하면서 한 시즌을 무난하게 소화했다. 새로 영입한 박성호와 아사모아도 제 몫을 충실하게 해냈다. 올 시즌 일부 2진급 선수를 제외하면 전력 누수가 없다. 실상을 뜯어보면 이미 보강은 어느 정도 했다. 박선주를 자유계약으로 영입했고, 유스팀에서 5명을 우선지명했다. 여기에 일본 J-리그 빗셀고베에서 활약했던 배천석이 임대 복귀한다. 7명의 선수 모두 기량이 어느 정도 검증됐고 실전에 투입해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굳이 영입전에 공을 들일 필요는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FA로 풀린 주전급 선수 대부분은 재계약을 한다는 방침까지 세웠다. 유호성 포항 홍보마케팅 팀장은 "FA선수들과는 (연봉 및 계약기간) 조율을 거치고 있다.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겠지만, 곧 매듭을 짓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황선홍 포항 감독의 결정이 마지막 퍼즐이다. 황 감독은 시즌을 마친 뒤 휴식과 더불어 새 시즌 구상을 위한 칩거에 들어갔다. 내년 1월 4일 포항 송라클럽하우스에 선수단을 모은 뒤 그간의 구상을 풀어놓을 전망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