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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9일의 침묵을 깨라.'
시즌 마수걸이 필요하다. 박지성은 394일째 골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골을 터뜨린 것은 지난해 1월 28일 리버풀전(1대2 패)이었다. 경기수로 따지면, 32경기 동안 골 세리머니를 한 번도 하지 못했다.
좀처럼 박지성의 마수걸이 골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 이유는 역시 이적이 주요 원인이다. 축구는 개인종목이 아니다. 단체운동이다. 맨유 시절 박지성이 스스로 만들어내는 골도 있지만, 도움을 주는 동료들의 기량도 수준급이었다. 그러나 올시즌 둥지를 옮긴 QPR은 다른 세상이다. 딱히 박지성보다 기량이 낫다고 평가되는 선수는 드물다. 여기에 조직력도 빈약하다. 박지성이 골을 넣기 위한 공격 빈도수보다 수비에 치중해야 할 상황이 많이 발생한다. 설상가상 부상도 겹쳤다. 두 차례 무릎이 고장났다. 그러나 부상 공백을 깨고 3일 첼시전에서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이어 6일 웨스트브로미치와의 FA컵 64강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예열은 마쳤다. 몸 상태를 100%로 끌어 올리는 중이다. 아직 최상의 컨디션은 아니다. 그러나 토트넘전에선 100% 회복한 몸 상태를 보여줄 전망이다.
선발 출전 가능성도 높아졌다. 중원에서 공수조율을 담당했던 미드필더 에스테반 그라네로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해리 레드냅 감독 체제에서 주로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섰던 박지성은 이날 그라네로의 공백을 메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음비아와 함께 수비형 미드필더로 공수의 이음새 역할을 할 수 있다.
토트넘전에는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레드냅 감독의 자존심 살리기다. 레드냅 감독은 2008년부터 2012년 5월까지 토트넘의 지휘봉을 잡았다. 지난해 11월 QPR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후 처음으로 친정팀과 격돌한다. 박지성이 감독 기 살리기의 중심에 서야 한다. 새파란 후배 안드레 비야스-보아스에게 감독직을 내줘야 했던 한을 승리로 풀어줘야 한다.
시즌 마수걸이 골과 감독의 자존심, 박지성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