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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가 1차 투표에서 결판이 날 것으로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다. 결과적으로 현대가(家)의 힘이었다.
결국 현대가의 힘이 승부를 갈랐다고 볼 수 있다. 투표권을 가진 24명의 대의원 중 5명이 '범 현대가'였다. 현대가가 집권 중인 프로연맹과 내셔널리그연맹, 여자축구연맹 뿐만 아니라 현대의 영향력이 막강한 울산시축구협회는 선거 전부터 정 회장 지지 전면에 나섰다. 여기에 풋살연맹의 표가 선거 막판 합류하면서 무게 중심은 더욱 쏠렸다. 범 현대가 대의원들은 선거 전날까지 다른 대의원들을 설득해가며 정 회장 지지 기반을 다져왔다. 정 회장이 9장의 부동표를 단숨에 휩쓸 수 있었던 것은 이런 기반이 있었기 때문이다.
20년의 선거 노하우는 또 다른 힘이었다. 현대가는 1993년부터 5번의 축구협회장 선거에서 정몽준 명예회장과 조중연 전 회장을 지원했다. 4명의 후보가 나선 이번 선거와는 달리 집중도가 높았던 이전 선거에서의 경쟁은 더욱 치열했다. 이때 쌓은 노하우를 통해 정확히 판세를 짚었다. 일찌감치 1차 투표에서 결판이 나기 힘들 것으로 보고 부동표 잡기에 총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 회장 측이 간과했던 부분이다. 허 회장 측도 1차 투표에서 결판이 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을 하기는 했다. 그러나 2차 투표에서 부동표 중 4장의 표만 확보하면 승리할 수 있다는 계산을 했다. 그 외의 변수에 대해선 소극적이었다. 이는 2차 투표에서 3장의 이탈표가 나온 결정적 원인이 됐다.
일각에서는 정 회장이 2차 투표에서 예상 밖의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빅딜' 때문이라는 분석도 하고 있다. 선전했으나 1차 투표에서 낙마할 것이 유력했던 김 전 회장과의 연대가 없었다면 부동표를 싹쓸이 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김 전 회장이 선거 직후 각 후보자들과의 회동을 주선하고 나선 것 뿐만 아니라 상생의 가교를 자처하고 나선 것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