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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전 완패의 충격은 어제와 같은데, 시간은 부지런히 흘러 또 주말이다. 26라운드를 앞둔 이번 주말 EPL엔 무척이나 특별한 매치업이 기다리고 있다. 9일 밤 12시에 열릴 스완지-QPR이 그 주인공. 맨유에 입성해 7년을 보낸 뒤 QPR로 둥지를 옮긴 박지성, 다음 행선지로 스완지를 택해 승승장구하고 있는 기성용, 그리고 얼마 전 전남에서 QPR 유니폼으로 갈아입으며 새로운 도전에 나선 윤석영까지. 그들의 재회가 이뤄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두 팀의 경기, 눈여겨볼 만한 관전 포인트를 다섯 가지로 소개해보고자 한다.
최근 흐름, 살짝 꺾인 스완지 vs 기회 놓친 QPR.
잔뜩 몰아쳤지만, 끝내 무득점으로 마친 노리치전은 QPR이 떠안고 있는 고민의 연장 선상에 있었다. 결정지을 확실한 공격수가 없다는 문제는 25라운드까지 18골로 득점 순위 최하위, 리그 기준 최근 5경기 1승 4무를 기록하는 동안 2득점이 전부였다는 수치로도 명확히 드러난다. 적잖은 금액을 들여 레미 효과를 노렸으나 마른하늘에 부상 벼락을 맞았고, 자모라 역시 완벽한 몸 상태는 아니다. 결국 볼을 끄는 타랍과 간간이 속도를 높일 마키와 SWP에 기댈 가능성이 큰데, 풍부한 활동량을 가져가는 수비형 미드필더 브리턴, 일대일 경합에 강한 중앙 수비 치코가 버티고 있어 이번에도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더욱이 패스를 많이 주고받아 볼 점유를 높이며 팀의 조직력으로 승부하는 스완지 특성상 타랍이 볼을 얼마나 잡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타운샌드와 삼바, 이적생들에게 기대를 건다.
QPR이 실낱같은 희망으로 기대를 거는 이유, 이적 직후 경기에 나서며 활력을 불어넣은 두 선수 때문이다. 호일렛이 이탈하며, 측면 자원이 타랍, 마키, SWP 정도로 좁혀진 마당에 레미까지 아웃됐으니 QPR로선 윙어 중 하나를 최전방으로 올려보내야 할 처지가 됐다. 자모라가 불완전한 상태이고, 그라네로 기용을 탐탁치 않아 했던 레드납 감독은 이번 이적 시장에서 타운샌드를 데려왔는데, 이 선수의 효과가 기대 이상이었다. 그동안 측면에서의 직선 돌파에 힘을 거의 싣지 못했던 QPR은 해당 지점에서 트라오레와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곤 했다. 또, 넬슨이 빠진 공백을 메우기 위해 등장한 삼바도 눈여겨봐야 한다. 세트피스 상황 시 공격 옵션으로 활용 가치가 큰 이 선수라면 '높이'에 굉장히 약한 스완지의 골문을 뚫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들의 발목을 잡는 아픈 기억, 개막전 0-5 완패.
가까스로 잔류한 QPR은 지난 여름 '폭풍' 영입을 하기에 이른다. 희망을 품고 지갑을 활짝 열어젖힌 토니 페르난데스 구단주가 빅클럽에서 뛰던 선수들에게 손을 내밀어 시즌을 준비한 것. 하지만 시즌 개막전부터 이를 처참이 짓밟은 팀이 바로 스완지였다는 점도 이번 경기를 흥미롭게 한다. '모래알'처럼 흩어진 팀은 응집력을 지니지 못했고, 결국 미추 2골, 다이어 2골, 싱클레어에게 1골을 내준 채 홈에서 0-5 완패를 했다. 순위표의 가장 낮은 곳에 머무는 QPR이라 할지라도 25라운드까지 5골이나 내주며 무너진 건 스완지전이 유일하다. 맨시티, WBA, 맨유, 리버풀에도 3골만 내줬음을 감안하면 꽤 치욕스러웠을 경기인데, 이번 스완지 원정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
<홍의택 객원기자, 제대로 축구(http://blog.naver.com/russ1010)>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