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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수(32)가 돌아왔다. 인천에서 뛰게 됐다. 참 우여곡절이 많았던 복귀다.
하지만 우리의 정서와는 맞지 않다. 분명한 사실이다. 그리고 이천수는 하지 말아야 될 행동을 했다. 이 또한 분명하다.
이천수는 반성의 눈물을 흘렸다. 잘못했다고 했다. 이를 두고 '악어의 눈물'이라는 '삐딱'한 시선도 있었다. 이게 솔직한 분위기일 것이다. 앞서 말했지만 전적인 환영 분위기는 아니다.
어쨌든 이천수는 돌아왔다. 사실 따지고 보면 마음고생을 가장 많이 한 사람은 본인이다. 얼마나 그라운드에서 뛰고 싶었을지 이해가 갈 만 하다. "열심히 뛰어라"라는 말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알아야 할 게 있다. 이게 '용서'는 아니다. 기회를 준 것일 뿐이다. 그 다음 이야기는 이천수가 써야 한다.
그래서 부탁이 있다. 이천수에게 보고 싶은 모습이 있다. 베풀줄 알고, 팬을 위한 선수가 됐으면 한다.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은 기본이다. 팬들에게 기쁨을 주는 플레이는 당연한 의무다. 그 밖에서 진실한 모습을 보고 싶다.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재능 기부를 하고, 나보다 남을 배려할 줄 아는 그런 모습을 말이다. 독거노인들을 돕는 것도 있을 것이다. 어린 가장들에게 온정을 베풀수도 있다. 꿈나무들을 가르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자선단체에 기부도 있을 수 있다. 그외에도 찾아보면 많다.
사랑을 많이 받는 프로선수들에게 바라고 싶었던 모습이다. 그동안 우리네 인기스타들은 받은 만큼 베푸는 것에 익숙치 않았다. 지금의 이천수라면 더 쉽게 할 수 있을 듯하다. 마음이 변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그게 기회를 용서로 만드는 일일 것 같다.
이천수는 인천에 합류, 훈련을 하고 있다. 김봉길 감독은 "훈련에서 보여준 기술은 여전히 뛰어났다. 그러나 몸상태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체력이 문제다"라고 했다. 기술이 여전하다는 말은 반가운 소리다. 열심히 한다면 조만간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 위에 '베풀 줄 아는' 이천수의 또다른 모습도 보고 싶다.
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