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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챔피언 FC서울이 또 패전의 멍에를 안았다.
서울은 의심의 여지없는 우승후보다. 지난달 26일 장쑤(중국)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1차전에서 5대1로 대승하며 간담을 서늘케했다. 그러나 클래식은 또 달랐다. 도대체 상대가 어떻게 나오길래 서울이 늪에 빠진 것일까.
이유가 있다. 상대는 공식이 있다. '서울 공략법', 흐름이 비슷하다. 정면충돌은 절대 피한다. 일차적으로 거친 수비로 서울 선수들의 심기를 건드린다. 이어 밀집수비 대형을 갖춘다. 선수비에 무게를 둔다. 공간을 내주지 않는 '촘촘한' 전략으로 맞불을 놓는다. 서울이 공격에 무게를 두는 순간 돌파구를 찾는다. 빠른 역습이다. 서울의 수비 뒷공간을 활용해 골을 노린다. 이것이 축구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최 감독은 비장했다. 그는 "클래식에 강약팀이 따로 없다. 단 한번의 찬스를 살리느냐, 못살리느냐에 승패가 좌우된다"며 "우승 후유증에 대해 염려했던 부분이다. 나를 포함해 모두가 느껴야되지 않을까 싶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외부에서 바라보는 서울은 항상 우승 후보다.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조급함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 초반의 부진을 거울로 삼겠다. 강해지는 계기로 마련하겠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이날 최 감독과 윤성효 부산 감독의 대결도 관심이었다. 윤 감독은 지난해까지 수원 사령탑이었다. 최 감독은 지난해 K-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단 한 번도 윤 감독을 넘지 못했다. 정규리그와 FA컵에서 6차례 맞닥뜨려 1무5패였다. 징크스는 계속됐다. 윤 감독은 부산 지휘봉을 잡은 후 첫 승점 3점을 챙겼다. 최 감독은 "지도자 경력에 오점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승부 세계다. 윤 감독님도 굉장히 지기 싫어하는 분이다. 반드시 반전을 시키고 싶다"고 강조했다. 반면 윤 감독은 "최 감독이 고향에 와서 1승도 못하고 있는 나를 봐서 봐 준 것 같다. 역시 서울은 경기 내용이 좋다. 인정할 것은 인정한다. 우리 선수들이 90분까지 한 골을 잘 지켜준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웃었다.
클래식은 A매치 휴식기에 들어간다. 최 감독은 "지난해 우승 원동력은 모두가 진정한 조연이 되고자 하는 강한 의지였다. 팀 승리에 일조하겠다는 마음이 강했다. 우승을 하면 전력이 30% 떨어진다. 이번을 계기로 백지상태에서 새롭게 한 경기, 한 경기 진심으로 접근하겠다. 차근차근 계단을 밟아 올라가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은 30일 경남과의 홈경기에서 부진 탈출을 노린다.
부산=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