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A대표팀 감독은 5일 '베이루트 악몽'을 꾸고 돌아오자마자 공격진 변화를 시사했다. 최 감독은 "공격진 변화도 생각하고 있다. 이번주 훈련을 통해 윤곽이 잡힐 것이다. 1~2명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최강희호는 7일 파주 축구트레이닝센터에서 2시간 30분여 동안 강도높은 훈련을 펼쳤다. 6일 간단한 회복훈련 이후 외박을 다녀온 선수들은 오전 개인시간을 가진 뒤 오후 4시부터 훈련에 돌입했다. 레바논과의 졸전 이후 첫 훈련이라 관심이 모아졌다. 25명 중 열외자는 '진공청소기' 김남일이었다. 김남일은 신경성 피부질환으로 실내에서 웨이트훈련만 실시했다.
이날 선수들은 가벼운 조깅과 6대2 공돌리기로 몸을 풀었다. 이후 진풍경이 펼쳐졌다. 최 감독의 과외수업이었다. 운동장에서 전술판을 이용해 전술 이론을 설명한 것은 2011년 12월 최강희호 출범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주목할 점은 최 감독의 과외수업을 들은 멤버였다. 레바논전 출전선수와 다소 변화가 있었다. 가장 눈에 띈 것은 최 감독이 언급한 공격진의 변화였다. 이동국(전북)이 없었다. 김신욱(울산)과 손흥민(함부르크)이 포함돼 있었다. 중원 자원 중에선 한국영(쇼난 벨마레)이 빠지고 박종우(부산)의 얼굴이 보였다. 수비진도 칼을 댄 모습이었다. 김기희(알사일리아)와 신광훈(포항) 대신 김영권(광저우 헝다)와 김창수(가시와)가 있었다. 다른 멤버들은 신홍기 코치의 지도에 맞춰 옆 구장에서 따로 발을 맞췄다.
이론 수업을 마친 최 감독은 전술 훈련에 심혈을 기울였다. 과외수업을 한 멤버들에게 공격전개 훈련을 시켰다. 공격진, 미드필드진, 수비진의 움직임을 상세하게 잡아줬다. 특히 풀백들의 활발한 오버래핑을 통해 '닥공(닥치고 공격)'의 주 공격루트인 측면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중을 보였다. 마치 공격 전개 작업을 약속된 플레이로 만들려는 모습이었다.
실전 훈련에서도 손흥민과 김신욱이 각각 원톱과 섀도스트라이커로 나섰다. 손흥민은 최강희호 출범 이후 단 한 번도 선발로 뛰지 못했다. 레바논전에선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최고의 주가를 올린 손흥민의 활용법이 아쉬운 대목으로 꼽히기도 했다. 11일 우즈베키스탄전에선 손흥민이 선발출전할 가능성이 높아보였다.
최 감독은 교체멤버도 구상해놓은 듯했다. 세 번째 실전 훈련에서 이근호(상주)과 김보경(카디프시티)에게 조끼를 입혔다. 공백은 이동국과 이명주(포항)로 메웠다.
훈련 도중 아찔한 상황도 발생했다. '유일한 위안' 이청용(볼턴)이 왼발목에 통증을 호소했다. 스스로 사이드라인으로 빠져 의무진에게 치료를 받았다. 다행히 이청용은 다시 훈련에 복귀해 끝까지 소화했다.
한편, 한국의 최종예선 7차전 상대인 우즈벡은 난감한 상황을 맞았다. 6일 중국과의 친선경기를 마치고 7일 한국에 도착하려고 했지만, 경우지 기상악화로 비행일정이 지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