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과 제리' 김신욱-손흥민 화두, '책임'과 '복수'

기사입력 2013-06-18 13:01



'고공 폭격기' 김신욱(울산)과 '손세이셔널' 손흥민(레버쿠젠)은 최강희호의 '톰과 제리'로 불린다. 둘은 대표팀 내에서 항상 붙어다닌다. 훈련 전 조깅부터 나란히 뛴다. 훈련이 끝난 뒤에도 따로 둘이서만 경기장을 한 바퀴 걸으면서 사적인 얘기를 나눈다. 외박을 받아도 스케즐을 함께 소화한다.

그야말로 단짝이다. 코드가 맞다. 아픈 추억도 공유하고 있다. 김신욱과 손흥민은 2년 전 카타르 아시안컵 시절 막내급이었다. 벤치 신세를 면치 못했다. 주전 선수들을 뒷받침하는 후보 선수로 시간을 보냈다. 자연스럽게 친해졌다.

2년의 기다림 끝에 이들은 A대표팀 주전 멤버로 도약했다. 그러나 김신욱과 손흥민은 또 다른 공통점이 있다. 대표팀 유니폼만 입으면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 김신욱은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전을 앞두고 "대표팀에만 오면 이상하게 골이 안들어간다"며 고개를 흔들었다. 김신욱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치고 있다. 손흥민은 3월 카타르전에서 결승골을 폭발시키며 골맛을 보긴했다. 그러나 한국 축구의 운명이 달린 레바논전과 우즈벡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18일 이란과의 최후의 승부에서 남다른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이유다. 김신욱은17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카타르 원정 이후 골을 넣지 못해 감독님께 죄송스러웠다. 내가 얼마만큼 준비하느냐에 달렸다. 손흥민 이동국 이근호 지동원 등 공격수들과 함께 골을 많이 넣어 감독님이 웃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무엇보다 자신들이 한 말에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김신욱은 지난해 10월 이란에 패한 뒤 "(홈에서는) 전쟁보다 더 험악하게 복수하겠다"라며 전의를 다진 바 있다. 그는 "테헤란 원정에서는 우리가 정신적으로 앞섰지만 아쉽게 패했다. 그러나 여기는 테헤란이 아닌 대한민국 울산이다. 내가 어떤 축구를 하고 대표팀이 어떤 경기를 하는지는 이란전을 보면 될 것이다. 그 때 했던 말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이란의 경계대상 1호 자바드 네쿠남을 향해 뼈있는 얘기를 했다. 손흥민은 "이란 원정 당시 거친 플레이를 한 자바드 네쿠남의 눈에서 피눈물이 나게 하겠다"며 복수를 꿈꿨다.

언제나 유쾌하지만, 경기에 대해선 진지한 김신욱과 손흥민의 이란전 화두는 '책임'과 '복수'다.

울산=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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