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월드컵 홍명보호가 닻을 올렸다. 동아시안컵에 출전할 23명의 선수들과 홍명보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17일 파주 NFC에 모였다. 정장을 말끔하게 차려입은 홍명보 감독이 걸어서 NFC에 들어오고 있다. 한편, 홍명보 감독은 지난 대표팀 선수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선수소집 때 선수들이 정장을 입을 것과 차를 가지고 NFC에 들어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파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3.07./17/
'생각하라. 그리고 움직여라.'
홍명보호의 생존 키워드다. 홍명보호 1기의 무한 경쟁이 막이 올랐다.
홍명보 감독은 17일 오후 5시 파주NFC에서 대표팀 첫 훈련을 지휘했다. 홍 감독은 이케다 세이고 피지컬 코치와 함께 15분간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선수들과 곧바로 본격적인 전술 훈련에 돌입했다. 선수들 모두 16일 K-리그 경기를 뛰고 소집돼 회복훈련이 요구됐다. 그러나 20일 개막하는 동아시안컵이 사흘 앞으로 다가와 많은 휴식시간을 줄 수 없었다.
홍 감독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 경쟁력으로 '한국형 축구'를 강조했다. 이날 홍 감독은'한국형 축구'에 대한 DNA를 선수들에게 하나하나 심는 작업을 펼쳤다. 우선, 4-4-1-1 전술을 가동한 홍 감독은 왼쪽 풀백 자리를 비워두고 김영권-홍정호-이 용으로 포백 수비라인을 구성했다. 왼쪽 풀백 자원인 김민우(사간도스)와 김진수(니가타)는 일본 J-리그 경기로 인해 18일 팀에 합류한다. 미드필더부터 얼굴이 바뀌었다. 고무열 하대성 이명주 고요한으로 구성된 중원은 고무열 대신 염기훈이, 이명주 대신 박종우가 번갈아가며 전술훈련을 가졌다. 섀도 스트라이커는 이승기와 윤일록이 경쟁했다. 원톱은 김동섭과 김신욱이 섰다.
훈련의 화두는 '압박'이었다. '한국형 축구'를 완성시키기 위한 첫 걸음이었다. 포지셜별로 선수를 배치한 뒤 위치 이동에 따른 압박을 설명했다. 어느 자리에서 효율적으로 압박을 할 수 있는지에 심혈을 기울였다. 홍 감독은 압박 시 공을 쫓는 선수말도고 주위의 선수들이 빈 공간을 채울 수 있게 주문했다.
밑바탕에는 밸런스 유지가 깔려있다. 공이 이동하는 방향으로 11명의 선수가 수비-미드필드-공격의 3선을 유지하면서 조직적인 모습을 보여야 했다.
'한국형 축구'의 두 번째 화두인 '역습'도 빠뜨리지 않았다. 홍 감독은 압박 시와 마찬가지로 볼을 받는 선수들의 위치를 일일이 정해줬다. 공격을 풀어나가는 전술은 이날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역습 시 공을 얼마나 빨리 최전방으로 이동시키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홍 감독은 이날 훈련으로 선수들에게 많은 것을 시사했다. 그 중에서도 눈길을 끈 것은 '생각하고 움직여라'는 메시지였다. 효율적인 압박과 역습에 대한 부분을 항상 생각하면서 플레이하라는 의미였다.
한편, 홍명보호 1기의 주장 완장은 하대성이 차게 됐다. 하대성은 "주장으로서 책임감을 가진다. 선수들에게 '해외파, 국내파 구분짓지 말고 한 팀으로 이번 대회를 잘 치르자'고 말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