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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전북과 수원의 경기는 K-리그 슈퍼매치 못지 않은 라이벌 전이다.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30라운드도 후끈 달아올랐다. 비가 오는 가운데서도 1만1249명의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양 팀간 대결의 밑바탕에는 '배신'이 있다.
염기훈이 나타나자 전북 서포터들이 난리가 났다. 단체로 "염기훈 꺼져"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유가 있었다. 염기훈은 2006년 전북에서 K-리그 무대에 데뷔했다. 입단 첫 해 31경기에 나서 7골-5도움을 기록하며 신인왕을 차지했다. 전북의 구세주로 떠오른 염기훈이었지만 2007년 갑자기 트레이드됐다. 당시 염기훈은 수원 이적을 추진했다. 이에 전북은 울산의 정경호와 염기훈을 맞바꾸었다. 결국 염기훈은 2010년 수원으로 이적했지만 전북 입장에서는 염기훈이 예뻐 보일리 없었다.
이 뿐만이 아니다. 0대0으로 경기가 끝난 뒤에도 사건이 하나 있었다. 수원의 서정진이 전북 서포터 쪽으로 향했다. 인사를 하러 간 것이다. 하지만 전북 서포터들은 서정진을 향해서도 고함을 질렀다. 일부에서는 물병도 날아왔다. 전북 관계자들은 서포터들의 행동을 제지하기 위해 나섰다. 물병을 던지지 말라고 하는 한편, 서정진을 빨리 데리고 왔다. 서정진 역시 전북 서포터들 사이에서는 '배신자'로 낙인찍혀 있다. 서정진은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전북에서 뛰었다. 2012년 수원으로 이적했다. 이적 과정에서 말이 많았다.
양 팀의 관계는 이뿐만이 아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수원 수석 코치로 김 호 감독을 보좌했지만 차범근 감독 부임 이후 경질됐다. 최 감독은 2005년 부임 이후 이날 경기까지 수원과 17번 맞대결해서 딱 1번 밖에 지지 않았다. 6승9무1패다. 이렇게 강한 이유는 수원에 대한 섭섭한 감정 때문이라는 말이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전북을 떠난 루이스와 올 여름 이적한 에닝요 모두 수원에서 '팽'당한 경험이 있다.
전주=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