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친의 바람은 현실이 됐다.
먼 길을 돌아왔다. 기성용의 발탁, 여전히 잡음은 있다. 하지만 홍 감독의 결정은 옳았다. 기성용 논란, 더 이상은 무의미하다. 비생산적이다. 인간이기에 누구나 한 번은 실수를 할 수 있다. 치기어린 20대 초반의 나이다. 뼈아픈 실책을 했다. 고국 땅을 밟을 수 없는 상황이라 서면으로 머리숙여 사과를 했지만 논란은 잠재워지지 않았다. 혹독한 고뇌의 시간을 보냈다. 입지도 흔들려 스완지시티에서 선덜랜드로 임대되는 등 2013년 그의 여름은 아파도 너무 아팠다.
홍 감독은 최근 영국으로 건너가 기성용을 면담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에 영국 출장가서 만나 진심으로 대화를 했다. 본인도 지난 일에 대해 반성과 후회를 하더라. 선덜랜드의 첫 경기를 본 후 컨디션이 올라오는 것을 확인했다. 이제 기성용이 경기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팬들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그리고 "SNS 문제에 대해 가장 먼저 얘기했다. 깊이 반성하는 것을 느꼈다. 다른 선수들과 같이 기성용이 들어온다면 똑같은 마음일 순 없다. 본인이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기성용은 7일 귀국 후 공식 사과하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전술적으로도 지울 수 없는 존재다. 기성용이 합류해야 중원 조합이 완성된다. 브라질월드컵은 9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홍명보호는 크로아티아전에서 중앙 미드필더가 흔들리면서 중원 장악에 실패했다. 1대2로 패한 후 기성용의 빈자리를 뼈저리게 느꼈다. 선덜랜드에서 새로운 기류도 형성됐다. 기성용은 선덜랜드 이적 후 4경기 연속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경기 감각은 물론 체력도 정상 수준에 근접했다.
홍 감독은 "지난 A매치에선 미드필더에서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 기성용이 해왔던 포지션이고, 대표팀에서 오래 떨어져 있었지만 이번 기회에 마음이 있다면 어느 선수 못지 않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일부 팬들이 반감을 갖고 있는 것은 충분히 이해를 한다. 대표팀 소집되면 반감을 가진 팬들에게 공식적으로 진정성 있는 사과를 먼저 해야 한다고 가장 먼저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이제 공은 기성용에게 넘어갔다. 길은 하나다. 그라운드에서 팬들의 상처를 보다듬어야 한다. 기성용은 유럽파와 함께 8일 파주NFC에 모인다. 9일 클래식 경기를 치르는 K-리거는 9일 밤과 10일 합류한다.
한편, 아스널에서 설 자리를 잃은 박주영(28)은 이번 명단에서 또 제외됐다. 하지만 여지는 있었다. "기성용이나 박주영의 선발 과정에 있어서 언론에서 지나치게 내가 원칙 고수론자처럼 비춰져서 부담스럽다. 심사숙고해서 세운 원칙은 상황적 논리에서 내리는 결정보다는 바른 결정인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꼭 원칙에만 얽매이면 팀에 해가 되는 결정을 할 수도 있다. 팀에 도움이 되는데 원칙 때문에 팀에 피해가 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박주영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하지만 지금은 분명한 것은 대표팀에 들어올 시점은 아니다." 홍 감독의 고심이 느껴진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홍명보호 브라질-말리 친선경기 명단(25명)
GK=정성룡(28·수원) 김승규(23·울산) 이범영(24·부산)
DF=박주호(26·마인츠) 윤석영(23·QPR) 김영권(23·광저우 헝다) 황석호(24·히로시마) 홍정호(24·아우크스부르크) 곽태휘(32·알 샤밥) 이 용(27·울산) 김창수(28·가시와) 김진수(21·니가타)
MF=기성용(24·선덜랜드) 이청용(25·볼턴) 김보경(24·카디프시티) 윤일록(21) 고요한(25·이상 FC서울) 손흥민(21·레버쿠젠) 한국영(23·쇼난 벨마레) 이명주(23·포항) 박종우(24·부산) 김태환(24·성남)
FW=구자철(24·볼프스부르크) 지동원(22·선덜랜드) 이근호(28·상주 상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