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정벌'에 나선 FC서울, 상암벌은 축구 천국이었다. 무려 5만5501명이 운집했다.
하지만 안방에서 웃지 못했다. 최악은 피했지만 원정 2차전은 더 험난해졌다. 서울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3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결승 1차전에서 광저우 헝다(중국)와 2대2로 비겼다.
한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두 구단의 자존심 싸움이었다. 그러나 끝내 희비는 가리지 못했다. 선제골은 서울 몫이었다. 전반 10분 데얀의 패스를 받은 에스쿠데로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연결했다. 광저우의 핵은 역시 외국인 3인방이었다. 브라질 출신의 무리퀴(27·이적료 350만달러·약 37억원)와 엘켄손(24·이적료 750만달러·약 79억원)은 수시로 포지션을 바꿔가며 공격을 주도했고 결국 엘켄손에 동점골을 헌납했다. 전반 29분 황보원이 올린 코너킥을 엘켄손이 헤딩으로 화답, 동점골을 터트렸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콘카(30·이적료 1000만달러·약 106억원)는 공격의 시발점이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최전방 공격수 데얀과 에스쿠데로, 몰리나. 고요한 등 2선 공격수를 선발로 내세웠다. 허리에는 '캡틴' 하대성과 고명진이 기용됐고, 포백 라인은 부상에서 돌아온 아디와 김주영 김진규 최효진이 짝을 이뤘다. 골키퍼 장갑은 김용대가 꼈다. 이탈리아 출신의 마르셀로 리피 광저우 감독 역시 최강 진용으로 서울에 맞섰다. 중국리그 득점 선두 엘켄손을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운 가운데 무리퀴와 콘카, 가오린으로 2선 공격진을 꾸렸다. 황보원-정즈가 광저우의 중원에 배치됐고 순시앙-김영권-펑샤오팅-장리펑이 포백라인을 형성했다. 골문은 정청이 지켰다.
전반은 1-1로 막을 내렸다. 후반도 시작부터 팽팽했다. 광저우가 먼저 골맛을 봤다. 후반 13분 가오린이 두 번째 골을 선물했다. 서울은 벼랑 끝에 몰렸다. 후반 37분 에스쿠데로의 패스를 받은 데얀이 마침내 승부를 원점으로 다시 돌렸다.
서울은 역전을 위해 사력을 다했다. 하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광저우도 기회가 있었다. 후반 40분 무리퀴가 김용대와 1대1로 맞섰지만 최효진이 먼저 볼을 따내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했다.
2차전은 무대를 광저우로 옮겨 11월 9일 오후 9시(한국시각) 벌어진다. 서울은 적지에서 무조건 이겨야 우승컵을 거머쥘 수 있게 됐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