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공격수 이재안(오른쪽).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K-리그 클래식 스플릿 그룹B는 '흙속의 진주'가 천지다.
우승을 향해 달리는 그룹A에 비해 의욕은 떨어진다. 그러나 실력 만큼은 그룹A 선수들과 견줘도 손색이 없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생존이라는 대명제 하에 높아진 집중력은 이들의 발에 더욱 힘을 불어넣고 있다. 스플릿이라는 장벽에 가로막혀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는 없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치열한 우승경쟁에서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고픈 그룹A 팀들이 군침을 흘릴 만하다.
10월 다섯째 주 스포츠조선 프로축구 선수랭킹은 당장 그룹A에 진출해도 손색이 없는 그룹B 알짜배기 선수들을 꼽아봤다. 스플릿 라운드가 시행된 이후 그룹A, B의 랭킹포인트는 따로 집계되고 있다. 하지만 그룹B 상위권에 포진한 선수들의 랭킹포인트가 그룹A 선수들에 견줘 큰 차이가 나지 않아 꾸준한 실력이 이어지고 있음이 입증되고 있다.
그룹B 최고의 스타는 제주의 브라질 폭격기 페드로다. 33라운드를 마친 29일 현재 랭킹포인트 432점으로 맨 꼭대기에 위치해 있다. 그룹A 선수들과 통합한 순위에서도 김신욱(울산·488점) 레오나르도(전북·441점)에 이은 3위에 해당할 정도로 높은 점수다. 빠른 발과 뛰어난 위치선정 및 골 결정력 등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선수다. 내년 부활을 꿈꾸는 제주가 올 시즌 뒤 반드시 지켜야 할 선수로 꼽힌다.
랭킹포인트 423점(그룹B 2위·전체 4위)으로 뒤를 따르고 있는 성남의 주포 김동섭도 눈여겨 볼 만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성남으로 이적한 뒤 초반 부침을 겪었으나, 안익수 감독 체제에 적응하면서 특유의 킬러 본능을 뽐내고 있다. 프로데뷔 3년 만에 A대표팀에 승선하는 등 자신감이 하늘을 찌른다.
경남 공격수 이재안(328점·그룹B 3위) 역시 알짜로 꼽힌다. 지명도는 떨어지지만, 실력 만큼은 수준급이라는 게 축구계의 한결같은 평가다. 강등권에서 고군분투 중인 경남에서 없어선 안될 선수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미드필더 중에선 김태환(성남·327점·그룹B 4위)이 눈에 띈다. 중앙 미드필더로 넓은 시야와 뛰어난 패싱력을 앞세워 성남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그룹B로 처져 빛을 보진 못했으나, 그룹A 어느 팀에 합류해도 좋은 활약을 펼칠 만한 선수로 꼽힌다. 김태환 외에도 성남 수비라인을 책임지고 있는 윤영선(301점·그룹B 5위)과 박진포(298점·그룹B 6위), 전남 공격수 이종호(295점·그룹B 7위)도 돋보이는 인재들이다. 최근들어 희소가치가 높아진 골키퍼 중에는 전상욱(성남·295점·그룹B 8위)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