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중국 광저우 텐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FC 서울과 광저우 에버그란데 FC 경기에서 1대1로 무승부를 기록했으나 광저우가 원정 다득점 원칙에서 앞서 ACL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광저우 김영권(가운데)이 우승컵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2013.11.09 광저우(중국)=사진공동취재단
2013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은 광저우 헝다가 차지했다.
중국은 1990년 랴오닝이 아시아를 제패한 이후 23년 만에 아시아 클럽 축구 정상에 올랐다. 광저우의 성공, 빼놓을 없는 것이 '머니 파워'와 마르셀로 리피(65·이탈리아) 감독이다. 외국인 선수의 수준은 탈아시아급이다. 브라질 출신의 무리퀴(27·이적료 350만달러·약 37억원)와 엘켄손(24·이적료 750만달러·약 79억원), 아르헨티나의 콘카(30·이적료 1000만달러·약 106억원)의 몸값은 200억원을 훌쩍 넘는다. 주전으로 출전하는 국내파는 전원이 중국 국가대표다.
그리고 리피 감독이다. 그는 유럽챔피언스리그(1996년·유벤투스)와 월드컵(2006년 독일·이탈리아)에서 우승한 세계적인 명장이다. 연봉만 1100만유로(약 160억원)인 그는 지난해 5월 이장수 감독의 바통을 넘겨받아 광저우의 지휘봉을 잡았다. 중국 리그에서 2연패에 성공했고, 아시아를 제패하는 특별한 이력을 추가했다. 불멸의 역사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리피 감독은 광저우 팬들에게 큰 추억을 남겼다. 그는 우승이 확정된 후 마침내 두 손을 번쩍 들었다. 코칭스태프, 선수들과 얼싸안고 기뻐했다. 최용수 서울 감독과도 악수를 했다. "예상대로 우리는 전반 출발이 좋았다. 비록 골로 연결하지 못했지만 많은 찬스를 만들었다. 후반 선제골을 넣은 이후 동점골을 허용했을 때 걱정을 했다. 두 팀 모두 50대50의 기회가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그 상황을 탈출했고, 우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광저우는 아시아 정상에 오를 충분한 자격이 있다." 당당했다. "여러 곳을 돌아다니면서 많은 것에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을 보면 내가 참 운이 좋다."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빼놓을 수 없는 외국인 선수가 한 명 더 있다. 한국인인 홍명보호의 중앙수비수 김영권(23)이다. 전주대 재학 시절 J-리그 FC도쿄에 입단한 그는 오미야 아르디자를 거쳐 지난해 여름 광저우에 입단했다. 그의 이적료도 무려 250만달러(약 26억원)였다.
양보할 수 없는 승부였다.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포효했다. 리피 감독도 김영권의 활약에 엄지를 세웠다. 김영권은 조별리그 1차전부터 결승 2차전까지 14경기에 모두 출전한 우승의 일등공신이었다. 하지만 얄궂은 운명에 심경은 복잡했다. 상대가 서울이라 미묘했고, 아팠단다. "기분이 묘했다. 하지만 나라를 떠나 클럽간의 경쟁이라고 생각했고 열심히 했다."
물론 아시아 정상의 환희는 특별했다. 그는 "울컥하더라. 여기까지 오면서 힘든 과정을 이겨낸 것을 생각하니 눈물이 났다"고 했다. 서울에 대해서는 "미팅도 하고 비디오 분석도 많이 했다. 그런데 직접 부딪혀보니 다르더라"며 "단순하다고 생각했던 공격 패턴도 훨씬 좋았다. 서울이 정말 잘했는데…"라고 한 뒤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김영권은 승자였다. 그는 다음달 모로코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출전한다. 광저우는 아프리카 챔피언과의 1회전에서 승리하면 유럽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4강에서 대결한다. "이번 우승은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강팀들이 나오는 클럽월드컵에서 경험을 쌓아 내년 브라질월드컵에서 잘하고 싶다." 광저우(중국)=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