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에 발목잡힌 성남시민구단,어떻게 되나

기사입력 2013-11-22 13:45


성남시의 성남시민구단 창단 결정이 시의회의 반대에 부딪쳤다.

21일 오후 4시 성남시 의회 문화복지위원회 회의에서 성남시 시민프로축구단 지원 조례안이 심사보류됐다. 이날 시의회 조례 통과 표결에 참가한 의원 구성은 새누리당 5명, 민주당 4명이었다. 9명의 시의원이 격론을 펼쳤고, 결국 찬성 4표, 반대 4표, 기권 1표로 인수 결정이 보류됐다. 25일 본회의 상정이 미뤄졌다. 다음 본회의는 내달 20일에야 열린다. 인수 일정 차질이 불가피하다. 성남은 23일 대구전(홈), 27일 전남전(원정)을 마지막으로 올해 경기일정이 모두 끝난다. 늦어도 12월부터는 새시즌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 새롭게 창단될 성남시민구단의 선수단 구성, 외국인선수 영입, 동계훈련지 결정 등 내년 시즌의 계획을 잡기에도 빠듯한 시간이다. 의회가 갈길 바쁜 성남시의 발목을 잡았다. 시작부터 불협화음을 내며,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성남시 시민구단 TF팀은 허탈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성남 서포터스와 축구인들을 공분하고 있다. 10월 초 성남시가 축구팬들의 뜨거운 환호와 눈물속에 성남시민구단 인수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즉각 TF팀을 구성했다. 성남시와 통일그룹은 인수 전반 사항에 대한 MOU도 체결했다. 성남시는 '세상에 없는 시민구단'을 꿈꾸며 시민주주 공모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고무적인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3주만에 5434명의 시민주주가 총 2만8963주를 청약했다. 순수 시민의 힘으로 2억8963원의 창단자금을 확보했다. K-리그의 수장이자 성남 출신의 권오갑 프로축구연맹총재도 나섰다. 성남시민구단 주식 100주를 예비 청약했다. 매일 400~1000명의 시민들이 시민축구단 주주를 자청하고 있다. 이달 말까지 1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달 2일 성남시의 극적인 인수 결정 직전, 새누리당도, 민주당도 지지 성명서를 발표했다. 시민구단 창단의 취지와 필요성에 대해 한목소리를 냈다. 당시 정용한 성남시의회 문화복지위 상임위원장은 누구보다 적극적이었다. 지난 9월 성남시민구단 창단 범시민 궐기대회 현장과 이어진 토론회에서 "성남FC 창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언했었다.

그러나 이날 드러난 표심은 그날과 달랐다. 새로운 시민구단을 위한 건설적 논의와 함께 추진에 박차를 가해야 할 시점에 다시 원점으로 이야기가 돌아갔다. 축구계 여론은 들끓고 있다. 시의회측은 22일 오후 긴급 회의를 소집할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시 의회가 난맥상을 드러냈다. 축구와 시민구단은 '정쟁의 도구'가 아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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