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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이었다.
울산의 주포 김신욱은 3관왕을 차지했다. '꽃중의 꽃'인 MVP(최우수선수상)를 수상하며 무관의 한을 털었다. K-리그 30년 역사에 다시 한번 예외가 탄생했다. MVP는 우승팀의 전유물이었다. 두 차례만 비켜갔다. 1999년과 2010년이었다. 1999년 우승팀인 수원의 샤샤가 MVP 후보였지만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교묘한 핸드볼 파울로 결승골을 터트린 '신의 손' 사건으로 표심은 안정환(당시 부산)에게 쏠렸다. 2010년에는 10년 만에 왕좌에 오른 FC서울이 아디를 내세웠지만 '토종 파워'에 밀려 준우승한 김은중(당시 제주)이 MVP를 거머쥐었다.
포항은 감독상과 영플레이어상을 차지했다. 올해의 감독상은 마지막에 신화를 쓴 황선홍 포항 감독이 수상했다. 황 감독은 75표를 획득, 김호곤 울산 감독(33표)과 최용수 서울 감독(5표)을 제쳤다. 황 감독은 기적 우승으로 물줄기를 돌려놓았다. 10월 FA컵 2연패를 차지한 데 이어 올해 K-리그 정상에 올랐다. '더블'을 달성했다. 어느 해보다 힘든 한 해였다. 외국인 선수가 단 한 명도 없었다. 전력보강마저 없는 포항이 '명가'의 타이틀을 지키기도 힘들 것이라는 말이 무성했다. 험난한 벽을 넘으며 '명장 반열'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올해 신설된 '영플레이어상'은 포항의 고무열이 받았다. 71표를 받아 윤일록(서울·35표)과 한교원(인천·7표)에 앞섰다. 포항 유스(포철공고) 출신으로 프로 3년차인 고무열은 2년 전 이승기(전북, 당시 광주)에 밀려 신인상에서 고배를 마셨으나 올해 새롭게 바뀐 시상 규정으로 초대 영플레어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고비마다 골을 터트리며 팀의 윤활유 역할을 했다.
베스트 11 부문에서 포항 유니폼을 입은 선수는 3명이었다. '결승골의 사나이' 김원일(중앙수비수)과 고무열(왼쪽 미드필더) 이명주(중앙미드필더)가 수상했다. 서울도 포항과 동수였다. 3명이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렸다. 사상 최초로 K-리그 3년 연속 득점왕을 차지한 데얀(공격수)과 주장 하대성(중앙 미드필더) 수비수 아디(왼쪽 윙백)가 선정됐다. 전북의 레오나르도는 최고의 오른쪽 미드필더로 꼽혔다.
페어플레이상은 서울이 받았고, 데얀과 몰리나(서울)의 득점, 도움왕 시상도 이날 열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