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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A대표팀 감독은 '안정된 80대 골퍼'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불안한 80대 골퍼'다.
현역에서 갓 은퇴한 이영표와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는 김용대(서울) 송진형(제주)은 과연 몇 타를 칠까. 김태영 최진철 윤정환까지 가세한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의 우정 대결은 백미다. 최순호 신문선 김주성 고정운 김도훈 박건하 고종수 김도근 김봉수 등 왕년의 태극전사들도 필드를 뜨겁게 달군다.
축구가 발이 주무기라 골프와 거리가 멀 것이라는 생각은 오산이다. 골프의 기본은 강한 하체와 유연한 허리다. 축구인들의 운동감각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골프의 스윙 매커니즘에 맞는 신체조건을 갖추고 있다. 시즌 중 자주 라운딩할 기회는 많지 않지만 휴식기에는 삼삼오오 모여 라운딩도 즐긴다.
70대에서 20대까지 모이는 골프대회는 이번이 처음이라 설렘으로 가득하다. 축구인들의 승부욕은 누구도 못말린다. 드라이버 비거리, 아이언샷, 쇼트게임, 퍼팅 감각을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신경전이 대단하다. 그래도 미소가 넘친다. 실력도 겨루고, 기부도 하는 훈훈한 무대다.
2013년 녹색 그라운드는 뜨거웠다. A대표팀은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뤘다. 1983년 세상에 나온 K-리그는 한 세대를 마감했다. 출범 30주년을 맞았다. 꿈이 이루어졌다. 클래식(1부)과 챌린지(2부), 승강제가 사상 처음으로 도입됐다. 피말리는 승부의 세계였다. 마지막까지 웃고, 울었다. 포항 스틸러스가 더블(정규리그+FA컵)을 달성한 가운데 FC서울은 5년 연속 K-리그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비록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지만 K-리그가 아시아 최강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여자 축구는 19세 이하 대표팀이 아시아를 제패했고, 여자대표팀은 동아시안컵에서 '최강' 일본을 꺾으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2014년은 월드컵의 해다. 브라질에서 지구촌 대제전이 벌어진다. 한국은 벨기에, 러시아, 알제리와 함께 H조에 편성됐다.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은 2010년 남아공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을 노리고 있다. K-리그는 더 풍성해진다. 클래식은 12개팀, 챌린지는 10개팀으로 운영된다. 우승과 승강, ACL을 향한 각 팀들의 총성없는 전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꿈과 꿈이 연결되는 2013년의 12월, 우의를 다지는 화합의 잔치다. 이번 대회는 오전 10시30분 전 홀에서 동시 티오프하는 샷건 방식으로 진행된다.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숨겨진 12개 홀에 개인 핸디캡을 부과해 순위를 매기는 '신페리오 방식'으로 승자를 가린다. 우승, 메달리스트, 준우승, 3위, 롱기스트, 니어리스트, 행운상을 시상한다.
아디다스, 나이키, 볼빅, 골프존, 테일러메이드는 기념품과 드라이브, 골프공 등을 협찬, 대회를 더 환하게 빛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