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엄살', 최용수 '입심'…, 축구인 골프왕은 누구?

기사입력 2013-12-16 07:40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은 '안정된 80대 골퍼'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불안한 80대 골퍼'다.

홍 감독은 골프 얘기가 나오면 엄살을 떤다. 클럽을 잡은 지 오래됐고 침착하게 플레이를 한다는 것이 주변의 전언이다. 하지만 스코어를 묻는 질문에는 한결같다. 80대를 칠 수 있을지도 모른단다. 반면 최 감독은 늘 자신감이 넘친다. 입심은 프로다. 대다수 '주말 골퍼'들이 "클럽을 잡은 지가 오래됐다", "잘 맞을 지 모르겠다"는 말로 동반 플레이어를 안심시킨다. 최 감독은 정반대다. 80대와 90대를 넘나든다. 종종 '뱀샷'도 볼 수 있다. 하지만 핸디를 묻는 질문에는 늘 "완벽한 80대"라며 자신만만해 한다.

조광래 전 A대표팀 감독과 이장수 전 광저우 헝다 감독, 이흥실 전 전북 감독대행은 '소문난 고수'다. 신태용 전 성남 감독, 유상철 전 대전 감독은 신흥강호다. 최강희 전북 감독과 울산의 지휘봉을 잡은 조민국 감독도 만만치 않은 실력파다. 이들이 싱글 골퍼라는 데 이견이 없다. 허정무 전 A대표팀 감독은 기복이 있단다. 그러나 '그 분이 오는 날'에는 누구도 못말린다.

현역에서 갓 은퇴한 이영표와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는 김용대(서울) 송진형(제주)은 과연 몇 타를 칠까. 김태영 최진철 윤정환까지 가세한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의 우정 대결은 백미다. 최순호 신문선 김주성 고정운 김도훈 박건하 고종수 김도근 김봉수 등 왕년의 태극전사들도 필드를 뜨겁게 달군다.

'슛' 실력 못지않은 최고의 '샷' 실력을 뽑낼 축구인 골프왕은 누가 될까. 축구인들의 축제가 벌어진다. 축구화 대신 골프화를 신는다. 골프채를 잡고 필드에서 실력을 겨룬다. 한 해 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잠시 내려놓는 '힐링 필드'다.

한국스포츠신문협회(스포츠조선 스포츠서울 일간스포츠)가 주최하는 축구인 자선골프대회가 17일 경기도 용인 골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다.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 하나은행이 후원하는 이번 대회는 사상 처음으로 개최되는 축구인 골프회동이다. 대회의 참가비는 전액 축구발전기금으로 뜻깊게 쓰여진다.

축구가 발이 주무기라 골프와 거리가 멀 것이라는 생각은 오산이다. 골프의 기본은 강한 하체와 유연한 허리다. 축구인들의 운동감각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골프의 스윙 매커니즘에 맞는 신체조건을 갖추고 있다. 시즌 중 자주 라운딩할 기회는 많지 않지만 휴식기에는 삼삼오오 모여 라운딩도 즐긴다.

70대에서 20대까지 모이는 골프대회는 이번이 처음이라 설렘으로 가득하다. 축구인들의 승부욕은 누구도 못말린다. 드라이버 비거리, 아이언샷, 쇼트게임, 퍼팅 감각을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신경전이 대단하다. 그래도 미소가 넘친다. 실력도 겨루고, 기부도 하는 훈훈한 무대다.


2013년 녹색 그라운드는 뜨거웠다. A대표팀은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뤘다. 1983년 세상에 나온 K-리그는 한 세대를 마감했다. 출범 30주년을 맞았다. 꿈이 이루어졌다. 클래식(1부)과 챌린지(2부), 승강제가 사상 처음으로 도입됐다. 피말리는 승부의 세계였다. 마지막까지 웃고, 울었다. 포항 스틸러스가 더블(정규리그+FA컵)을 달성한 가운데 FC서울은 5년 연속 K-리그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비록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지만 K-리그가 아시아 최강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여자 축구는 19세 이하 대표팀이 아시아를 제패했고, 여자대표팀은 동아시안컵에서 '최강' 일본을 꺾으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2014년은 월드컵의 해다. 브라질에서 지구촌 대제전이 벌어진다. 한국은 벨기에, 러시아, 알제리와 함께 H조에 편성됐다.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은 2010년 남아공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을 노리고 있다. K-리그는 더 풍성해진다. 클래식은 12개팀, 챌린지는 10개팀으로 운영된다. 우승과 승강, ACL을 향한 각 팀들의 총성없는 전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꿈과 꿈이 연결되는 2013년의 12월, 우의를 다지는 화합의 잔치다. 이번 대회는 오전 10시30분 전 홀에서 동시 티오프하는 샷건 방식으로 진행된다.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숨겨진 12개 홀에 개인 핸디캡을 부과해 순위를 매기는 '신페리오 방식'으로 승자를 가린다. 우승, 메달리스트, 준우승, 3위, 롱기스트, 니어리스트, 행운상을 시상한다.

아디다스, 나이키, 볼빅, 골프존, 테일러메이드는 기념품과 드라이브, 골프공 등을 협찬, 대회를 더 환하게 빛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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