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만 감독(63)이 경남 사령탑에 선임되면서 2014시즌 K-리그 클래식의 밑그림이 사실상 완성됐다.
안익수 성남 감독(48)만 변수로 남았다. 시민구단으로 전환하면서 하마평이 무성하다. 정치권의 입김도 거세다. 그래도 안 감독의 잔류에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K-리그 클래식은 내년 12개 구단으로 운영된다. 강원, 대구, 대전이 2부 리그로 강등됐다. 상주 상무가 클래식으로 승격됐다. 최고령인 이차만 경남 감독부터 최연소인 최용수 서울 감독(42)까지…, 스타일은 각양각색이다. 내년 시즌 60대 감독이 1명, 50대가 5명, 40대가 6명이다. 감독의 리더십 성향에 따라 팀의 방향이 결정된다. 12개 구단 감독의 색깔은 어떤 그림일까.
카리스마의 상징, 관리형
'카리스마'는 감독 권위의 상징이다. 관리형의 대표주자는 '닥공(닥치고 공격)'의 최강희 전북 감독(54)이다. 스타일이 바뀌었다. 2011년 팀에 두 번째 정규리그 우승컵을 선물한 최 감독은 1년6개월간 팀을 비웠다. A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룬 후 지난 6월말 전북에 복귀했다. 그러나 상황이 녹록지 않았다. 그는 공백을 메우기 위해 자율형에서 관리형으로 변신했다. 최 감독은 1일 FC서울과의 시즌 최종전에서 "후회가 많이 되는 시즌이다. 내 스타일을 잃었다"며 올 한해를 돌아봤다. 동계전지훈련 기간 중 모든 것을 제자리에 되돌려놓아야 한다. 관리형 팀 운영이 불가피하다. 전북이 다시 정상궤도에 오르면 자율형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다.
신임 사령탑인 이차만 경남 감독과 조민국 울산 감독(50)도 빠른 팀 장악을 위해서는 관리가 우선이다. 경남은 이흥실 수석코치, 울산은 임종헌 수석코치가 감독과 선수간의 가교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박항서 상주 감독(54)은 '불'이다. 승부욕의 화신이다. 군 팀의 특성상 관리도 필수다. 성남의 안익수 감독은 설명이 필요없다. 가장 엄격한 지도자다. 이름값은 없다. 스타플레이어도 조금이라도 나태해지면 전력에서 제외시킨다.
팽팽한 줄다라기, 복합형
최용수 서울 감독은 팔색조다. 변신에 변신을 거듭한다. 올해도 그랬다. 홈경기 합숙 폐지 등 최대한 자율을 보장했다. 그러나 그 안에 독이 있다. 관리는 더 촘촘하다. 팽팽한 긴장의 끈이 이어진다. 긴장과 이완을 반복하며 쥐락펴락한다. 그는 자율과 관리의 복합형 스타일이다.
올시즌 더블(정규리그, FA컵 우승)을 달성한 황선홍 포항 감독(45)과 박경훈 제주 감독(51)도 강온이 교차한다. 황 감독은 관리형에 가까웠지만 지난해부터 지나친 간섭에서 벗어났다. 반면 팀이 아닌 개인을 내세울 경우 가차없다. 박 감독도 차분하게 선수단을 이끌지만 당근과 채찍을 병행하며 선수단을 요리한다.
전남의 하석주 감독(45)도 복합형에 가깝다. 선수들이 대부분 나이가 어려 관리가 필요하다. 그러면서 기를 살려주기 위해 자율을 가미한다. 그는 올해 피말린 강등 전쟁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다. 내년 새로운 도약을 노리고 있다.
부드러운 것이 강하다, 자율형
윤성효 감독(51)은 지난해 부산을 맡으며 자율 축구를 표방했다. 외형적으로 강해보이지만 정이 깊은 지도자다. 흐름을 읽는 눈도 탁월하다. 훈련은 진두지휘하지만 선수단의 분위기는 최대한 자율에 맡기는 편이다. '부드러운 것이 강하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2년차 사령탑 서정원 수원 감독(42)도 자율로 흐름을 이끈다. 고통이 있어도 웬만해선 노출하지 않는다. 전형적인 외유내강형이다. 김봉길 인천 감독(47)도 마찬가지다. 선수들에게 큰 부담을 주지 않는다. 잘못된 부분이 생기면 모두 '내탓'이다. 선수들이 흥을 갖고 경기에 출전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