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가 이구아수 폭포 앞에서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을 향한 결의를 다졌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 선수 23명은 18일(이하 한국시각) 전지훈련지인 브라질 포즈 두 이구아수시의 세계적인 명소 이구아수 폭포 앞에 섰다. 이구아수 폭포는 높이 74m, 너비 3㎞에 달하는 남아메리카 최대의 폭포다. 272개의 크고 작은 폭포들이 멀리서 바라보기만 해도 아찔하게 느껴질 정도로 장관을 연출한다. 현지인들은 '악마의 목구멍'이라고도 부른다.
대자연의 장대한 모습 앞에 선수들은 한동안 압도되어 입을 다물지 못했다. 하지만 이내 브라질월드컵 본선을 향한 결의를 다졌다. 정성룡(수원), 이범영(부산)과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는 김승규(울산)는 "4년 뒤에는 내가 월드컵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을지 없을지 알 수 없는 일"이라면서 "거침없이 떨어지는 폭포수를 바라보며 이번에 반드시 기회를 잡겠다는 각오를 다졌다"고 결기 어린 표정으로 말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예선에서 발군의 활약을 펼쳤지만 정작 본선 명단에는 들지 못해 '비운의 황태자'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을 얻었던 이근호(상주)의 각오도 남달랐다. 그는 "월드컵 한 골이면 드라마가 완성되지 않겠느냐"면서 "순간의 과정과 결과에 동요하지 않고 착실하게 한 계단씩 오르겠다"며 말했다.
홍 감독의 얼굴에는 오랜만에 미소가 번졌다. 그는 "인생에 한 번 볼까 말까 한 광경 앞에서 선수들이 뭔가 느끼는 것이 있을 것"이라며 "거대한 자연을 바라보며 앞으로 일희일비 하지 않고 목표를 향해 정진하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A대표팀은 이날 아베시(ABC) 스타디움에서 기본기와 공격 전개 위주의 3일째 훈련을 진행했다. 훈련 첫날 오른쪽 종아리를 다친 하대성(베이징 궈안)과 오른쪽 허벅지에 가벼운 부상을 입은 박종우(부산)는 숙소에 남았다. 대표팀은 21일 미국 LA로 이동해 훈련과 더불어 코스타리카, 멕시코, 미국과 세 차례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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