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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이 종착역이다."
그러나 너무 어린 나이에 거둔 성공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 3년간은 나락이었다. 2011년부터 부진의 늪에 빠지더니 2012년부터 두시즌 동안 감바 오사카(J-리그), 울산, 성남 등 무려 3팀을 떠돌았다. 촉망받는 유망주였던 그는 지난 2년간 6골을 넣는데 그쳤다. 경기 외적으로는 멘탈이 문제였다. 어린 나이에 거둔 성공의 역효과다. 느슨한 플레이를 펼치면 주변에서 '멘탈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내렸다. "나는 노력도 많이 했지만 주변에서 보는 사람들이 '노력이 부족하다'고 얘기했다. 처음에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컨디션이 올라올 때 다치고 침체되면서 스트레스가 쌓였고 결국 멘탈에 문제가 생겼다." 이승렬도 나약했던 정신력에서 부진의 원인을 찾았다. 그러나 다른 이유가 또 있었다. 수비력을 보완하기 위해 경기 스타일을 바꾼 것이 그의 장점마저 잃게 만들었다. 그는 "많은 팀을 옮겨다니면서 감독님들이 공격보다 수비적인 부분을 많이 지적하셨다. 동계훈련에서 수비만을 생각하고 고치기 위해 수비에 주력했다. 그런데 공격수인데 '공격보다 수비를 좀 더 해야지'라는 생각에 빠지다보니 오히려 공격력이 줄어들었다. 공격과 수비 둘다 안되는 상황이 됐다"고 했다.
주전에서 조커로, 다시 벤치 멤버로 전락했던 그는 올시즌 전북에서 조커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자신이 내려왔던 길을 처음부터 거꾸로 되걷는 험난한 여정을 이겨낸다면 주전 복귀도 꿈만은 아니다. 브라질의 뜨거운 햇볕에 검게 그을린 얼굴이 이승렬의 부활 의지를 대신 말해주고 있다.
상파울루(브라질)=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