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포를란? 나와보라 그래!"

기사입력 2014-02-16 10:29


◇황선홍 포항 감독이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다. 수원=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황선홍 포항 감독이 디에고 포를란(35·세레소 오사카)와 정면승부를 선언했다.

전남 고흥에서 선수단과 막바지 훈련 중인 황 감독은 "세레소 오사카와의 시즌 첫 경기에 포를란이 꼭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포를란의 이름을 거론하는 순간 그의 얼굴엔 알듯 모를듯 한 미소가 번졌다.

포를란은 세계 정상급의 공격수다. 유럽 3대 리그로 꼽히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만 2차례 득점왕에 올랐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는 조국 우루과이의 4강행에 일조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포를란은 이달 초 세레소 오사카와 계약을 맺고 일본 J-리그 진출을 확정했다. 포를란은 세레소 오사카로부터 연봉 4억엔(약 41억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 선수단 연봉총액의 60%가 넘는 거액이다. 선수로는 불혹을 넘긴 나이지만, 기량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지난 13일 세레소 오사카의 미야자키 전지훈련 캠프에 합류한 포를란은 15일 연습경기에서 35m 거리에서 중거리포로 골망을 가르면서 J-리그 관계자들의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들었다. 세레소 오사카의 올 시즌 첫 경기는 25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리는 포항과의 2014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본선 조별리그 E조 1차전이다. 포를란의 아시아 무대 데뷔 경기가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포항에겐 부담이 될 만한 승부다. 포를란은 기량을 떠나 존재감 만으로도 상대 수비진에 위압적이다. 더구나 세레소 오사카에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행이 점쳐지고 있는 공격수 가키타니 요이치로가 버티고 있다. 카키타니는 지난해 7월 국내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일본을 우승으로 이끌며 기량을 입증했다. 포항 포백라인이 포를란-가키타니 조합을 상대로 적잖이 고전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황 감독도 고개를 끄덕였다. "세레소 오사카의 전력이 지난 시즌보다 더 좋아졌다고 알고 있다. 시즌 첫 경기인 만큼 더욱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그러나 자신감은 넘쳤다. 그는 "포를란이 꼭 우리 홈 경기에 나섰으면 좋겠다"며 "우리 선수들에게는 더욱 자극이 되는 요인이 될 것이다. 또 수비수들의 능력을 시험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레소 오사카가 포를란을 영입한 뒤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런 팀과의 싸움은 언제든 환영한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세레소 오사카는 황선홍 감독의 J-리그 첫 무대이기도 했다. 황 감독은 현역시절인 1998년부터 2000년까지 3시즌 간 49경기에 나서 30골을 기록했다. 불의의 부상으로 좌절된 1998년 프랑스월드컵 본선 출전의 한을 일본에서 풀었다. 1999년 한 시즌에만 리그 25경기서 24골을 기록, 득점왕 타이틀을 따내며 'J-리그 한류 열풍'을 주도했다. 하지만 이제는 넘어야 할 상대가 됐다. 2012~2013년 ACL 2년 연속 조별리그 탈락의 한을 풀기 위해선 조 수위 싸움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세레소 오사카를 반드시 넘어야 한다. 황 감독은 "쉽진 않겠지만, 우리의 힘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평가하면서 "지난 시즌에 비해 여건은 어려워졌다. 그러나 선수단은 더 똘똘 뭉쳤다. 포항의 힘을 보여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고흥=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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