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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적인 부진일까, 한계에 부딪힌 것일까.
구단의 핵인 선수단은 더 어수선하다. '슬로 스타터', 서울의 과거였다. 지난해 서울은 K-리그 클래식에서 8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4무3패 끝에 승점 3점을 챙겼다. 올시즌 클래식 3라운드에서 1무2패다. 악몽은 재연되고 있다.
물론 반등할 수 있다. 그러나 분위기는 지난해와는 사뭇 다르다. 골이 사라졌다. '서울 극장'을 연출할 동력도 미미하다. 선수단 관리에 오점이 있었다. 전력의 축이었던 데얀과 하대성의 이적했다. 아디는 코치로 보직을 변경했다. 몰리나는 새 둥지를 찾지 못해 잔류했다. 설상가상 무릎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있다.
기존 선수들의 반응 속도도 더디다. 데얀과 하대성이 떠난 현실은 남은 자에게는 기회다. 국내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여전히 화려하다. 대부분이 국가대표 출신이다. 다른 팀과 비교해도 전력은 떨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패배주의의 덫에 걸려 있는 듯 하다. 투쟁심은 물론 집중력도 잃었다. 90분내내 허공만 맴돌다 주저앉는다. 창의적인 플레이를 찾아보기 힘들다. 지난해까지 상대는 서울이 부담이었다. 하지만 2강인 울산과 전북의 머릿속에 서울은 더 이상 없다. 다른 팀들도 해볼만한 상대라며 자신감이 단단하다.
감독 4년차인 최용수 서울 감독도 시험대에 올랐다. 올시즌 해법으로 스리백을 꺼내들었다. 그러나 벽을 느꼈다. 23일 부산전에서는 포백으로 전환했다. 소신을 과감하게 버리고 발빠르게 대응한 것은 눈에 띄었다. 하지만 선수들은 감독의 기대와는 괴리가 있었다. 서울이 서울답지 않다는 얘기가 여기저기에서 들려온다.
더 큰 걱정은 서울의 추락이 K-리그 전체판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수도 서울의 상징성은 굳이 설명이 필요없다.
"좀 더 힘든 시기를 겪으라는 무언의 계시인 것 같다. 내리막에서 희망을 찾는 법이다. 반전 분위기를 찾을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할 것이다. 해결책은 밖에서 나오는 게 아니다. 우리 내부에서 찾아서 스스로 극복해야한다. 우리 힘으로 헤쳐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최 감독의 말이다.
서울은 소중한 가치를 스스로 지켜야 한다. 선수단, 프런트 등 전 구성원이 자각해야 할 시대적 과제다. 구단의 모기업인 GS그룹도 무한 책임을 느껴야 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