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신욱 싸움'이었다.
두 사령탑 모두 자존심이 강한 지도자다. 벤치에서의 첫 대결, 양보할 수 없었다. 흐름도 미묘했다. 선두 울산은 26일 첫 패전의 멍에를 안았고, 서울은 이날 K-리그 첫 승을 챙겼다. 전력 차는 크지 않았지만 결국 '킬러 대결'에서 승부가 결정났다.
과연 어느 타이밍에서 김신욱을 쉬게 할까. 관심이었다. 쉼표는 없었다. 조 감독은 우승을 위해서는 꼭 넘어야 할 상대인 서울전에서도 김신욱 카드를 지울 수 없었다. "전남전에서 단독 찬스를 살리지 못한 김신욱에게 약간의 휴식을 부여하기 위해 후반 교체투입을 생각했다. 까이끼와 알미르를 투입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ACL 원정 때 휴식을 주자는 판단에 따라 전반전부터 투입했다."
화끈하게 화답했다. 김신욱은 전반 7분 헤딩으로 골문을 연 데 이어 1-1인 후반 12분 오른발로 결승골을 터트렸다. 올시즌 첫 멀티골이었다. 새 역사도 작성했다. 개인 통산 34번째 헤딩골을 기록한 김신욱은 우성용(은퇴)이 보유한 K-리그 통산 최다 헤딩골 기록(33골)을 갈아치웠다. 우성용은 14년 동안 439경기에 출전해 달성했지만 김신욱은 6년, 179경기만에 이뤄냈다.
조 감독은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그는 "우리 팀은 김신욱이 골을 넣어주느냐 못 넣어주느냐가 중요하다. 김신욱이 골만 넣어준다면 지는 경기는 없다고 봐도 된다. 한 골이 아니라 멀티골을 넣어주길 바랐는데 오늘 해줬다"며 기뻐했다. 김신욱은 경기단 평균 1득점으로 5호골을 기록하며 득점 부문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최 감독은 김신욱의 존재가 부러울 뿐이다. 그는 "울산은 골을 넣을 수있는 팀인데 박스 앞에서 김신욱을 놓치면서 2실점을 했다. 아쉬운 부분"이라며 "김신욱은 다양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위치선정, 제공권, 연계 플레이가 모두 좋다. 지금은 득점이 계속 되면서 자신감까지 더해져 더 위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스트라이커의 부재, 서울의 눈물
서울은 불운했다. 0-1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전반 31분 오스마르의 골이 오프사이드로 선언됐다. 석연치 않은 판정이었다. 7분 뒤 수비수 김주영이 세트피스 상황에서 감각적인 백헤딩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끝내 공격진에서 골이 터지지 않았다.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김진규와 윤일록의 슈팅은 각각 골대와 크로스바를 강타했고, 후반 교체 투입된 하파엘과 박희성은 힘을 쓰지 못했다. 최 감독은 아팠다. 사흘 전 제주를 2대0으로 물리치고 반전에 성공했다. 울산만 넘으면 완벽하게 본궤도에 오를 수 있었다. 경기력은 뒤지지 않았다. 후반에는 서울의 파상공세였다. 그러나 매듭을 풀지 못했다.
최 감독은 "지난 제주전에 거둔 반전의 분위기를 잇고자 하는 선수들의 의지가 보였다. 점점 더 좋아질 것이다. 골대를 맞춘 상황도 긍정적이다. 그러나 결국은 스트라이커 싸움이다. 교체 투입된 선수들이 더 분발해줘야 한다"며 울산전을 곱씹었다.
해결사의 부재를 얼마나 빨리 털어내느냐는 올시즌 서울의 가장 큰 숙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